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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연호 28회 vs 3회”…與 최고위 연설회서 드러난 ‘명청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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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12. 23. 14:52

친명·친청 별 횟수차 뚜렷…이건태·강득구는 '정청래' 언급 피해
'대장동 변호인', '지선 전략 설계자', '검사장의 사법개혁' 등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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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렸다. 유동철(왼쭉부터),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최고위원 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첫 합동연설회에서 '명청대전(이재명계 대 정청래계)' 양상이 숫자로 확인됐다. 5명의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 성공'과 '내란 세력 청산'을 과제로 내걸었다. 그러나 "이재명"을 스물여덟 번 부르짖은 후보가 있는가 하면 정청래 당대표를 아예 언급하지 않은 언급한 후보도 있는 등 눈에띄는 차이가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당사에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1차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유동철(기호 1번), 문정복(2번), 이건태(3번), 이성윤(4번), 강득구(5번) 후보는 정견 발표를 통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내란 척결' 메시지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당 내부 권력 지형을 대하는 태도는 '언급 횟수'에서 엇갈렸다. 이날 후보들의 연설문을 분석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당 대표를 호출하는 빈도에서 계파별 차이가 있었다.

'친명'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이재명 올인' 전략을 택했다. 유동철 후보는 7분 연설 동안 "이재명"을 무려 28회나 외쳤다. 연설시간이 7분이니 15초에 한 번꼴이다. 그는 문정복 후보가 자신을 "천둥벌거숭이"라고 지칭한것에 빗대 스스로를 낮추며 "부산 험지에서 이재명처럼 싸웠다"고 호소했다. 반면 정청래 대표는 1회 언급했는데, 이 마저도 1인1표제를 언급하던 도중 "이재명도, 정청래도, 유동철도 마이크 하나에서 시작한다"라는 발언에서 였다.

이건태 후보(이재명 12회)와 강득구 후보(이재명 6회)는 정 대표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이건태 후보는 "대장동 변호사이자 이재명의 방패"임을 강득구 후보는 "탄핵을 가장 먼저 외친 선봉장"임을 강조하며 대통령과의 직통 라인을 부각했다.

반면 '친청' 색채가 짙은 후보들은 '균형'과 '지도부 힘 싣기'에 주력했다. 이성윤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언급이 3회로 후보 중 가장 적었다. 아울러 정청래 대표를 똑같이 3회 언급하며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복 후보는 정 대표를 2회 언급하며 "강력한 지도체제"를 옹호하면서도, 이 대통령은 10회 언급해 당심에 호소했다.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동철 후보는 '전국 정당화'를 강조했다. 그는 "부산 원외 위원장이 최고위원이 되면 민주당은 전국 정당이 된다"고 했다. 이건태 후보는 '대장동 변호사·법률 전문가'인 자신의 "정치검찰의 조작 기소를 파헤친 성과"를 강조했다. 강득구 후보는 여러 지방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압승 전략 설계자"라고 자평했다.

이성윤 후보는 검사장 출신답게 "조희대 대법원장 수사 촉구" 등 사법부 개혁에 중점을 뒀다. 그러면서 연설에서 '윤석열'을 11회, 김건희를 4회 언급해 이 대통령과 정 대표보다 많이 언급하는 등 후보들 중 내란세력 척결을 가장 많이 강조했다.

문정복 후보는 "위기의 순간 가장 먼저 나선 사람"이라며 자신이 "체포동의안 정국 당시 연판장을 돌린 친명의 맨 앞줄"이라고 선명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1차 합동 토론, 내년 1월 5일 2차 합동 토론, 1월 7일 3차 합동 토론, 1월 11일에 2차 합동연설회을 통해 최고위원 3인을 선출한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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