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우크라군, 동부 요충지 시베르스크서 철수…러 점령 국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24010013007

글자크기

닫기

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2. 24. 10:15

美 압박 속 전선 후퇴…슬로비안스크 방어선까지 위협
PAP20251212054301009_P4-crop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크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러시아 국기 들고 있다./AP 연합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세가 집중된 동부 격전지 시베르스크에서 철수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병력 우위와 소규모 돌격부대를 앞세워 지속적인 압박으로 진격했다"며 "장병들의 생명과 전투력 보존을 위해 병력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합참은 철수 과정에서 러시아군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덧붙였다.

시베르스크는 전쟁 전 인구 약 1만 명의 소도시로, 도네츠크주 북부에서 크라마토르스크·슬로비안스크로 이어지는 방어선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서쪽으로 액 30㎞ 떨어진 슬로비안스크는 이른바 '요새 벨트'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방어축의 북쪽 거점으로, 러시아는 전쟁 종식의 조건으로 이 지역 도시들을 양도할 것을 요구해 왔다.

오픈소스 군사 분석 그룹 딥스테이트는 이달 들어 러시아군이 시베르스크 주변에서 점진적인 진격을 이어왔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이달 초 이미 시베르스크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이를 부인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철수 이후에도 시베르스크 일대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며, 도시 내부 러시아군의 보급로 차단 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거 동부 주요 거점이었던 포크로우스크 일대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우리 군은 포크로우스크 북부 지역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인근 미르노흐라드에서도 방어선을 유지하며 러시아군을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는 러시아군이 이달 초 포크로우스크 일대에서 이례적인 대규모 공격을 퍼부었으나 모두 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이제 4년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이 조기 평화 협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후퇴는 동부 방어선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시베르스크 철수로 러시아군이 슬로비안스크 등 동부 핵심 방어 거점에 한층 가까워지면서, 돈바스 전선 전반의 향방에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