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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고차 시장, ‘사람’을 빼니 ‘신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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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12. 24. 10:21

유효선 붕붕마켓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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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선 붕붕마켓 대표
중고차 시장은 '역설'의 공간이다.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소비자 불신이 극에 달해 있지만, 시장 규모는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는 한국 중고차 시장이 2025년 약 35조원, 2030년에는 4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신뢰가 낮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기이한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시장이 기존의 낡은 거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대안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 대안의 중심에는 '비대면 직거래'가 있다. 과거 중고차 시장이 '레몬마켓(불량품만 남는 시장)'이라 불렸던 근본적인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거래를 중개하는 '사람(중개인)'에게 있었다. 정보를 독점한 중개인이 개입할수록 정보는 왜곡되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전가됐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DT)은 이 견고했던 정보의 벽을 허물었다. 케이카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미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온라인(이커머스)에서 발생한다. 이제 소비자는 화려한 말솜씨를 가진 딜러보다, 냉정한 데이터를 믿기 시작했다. "차를 보지 않고 어떻게 사냐"는 두려움이, "데이터 없이 사람 말만 믿고 어떻게 사냐"는 합리적 의심으로 바뀐 것이다.

특히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는 현 경제 상황에서 '직거래'는 더 이상 불편을 감수하는 차선책이 아니라, 경제적 생존을 위한 최선의 전략이 됐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차량 가격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매도비(약 50만원)와 딜러 마진, 각종 알선 수수료가 붙는다. 하지만 기술 기반의 직거래 플랫폼을 통하면 이 중간 비용이 '0원'이 된다. 붕붕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직거래 이용 시 구매자는 평균 200만원을 절약하고 판매자는 더 높은 가격을 받는다. 이는 단순한 할인이 아니라, 비효율적인 유통 구조를 기술로 혁신해 찾아낸 '사라진 가치의 복원'이다.

물론, 직거래의 핵심 과제는 여전히 '신뢰'다. 딜러가 없으면 누가 차를 검증하고, 누가 거래를 보증하는가? 여기서 플랫폼의 역할이 '중개'에서 '검증(Verification)'으로 바뀐다.

붕붕마켓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적 신뢰'를 구축했다.

첫째, 허위매물의 원천 차단이다. 실차주와 앱 가입자가 일치하지 않으면 매물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알고리즘을 도입해, 미끼 매물이 발붙일 곳을 없앴다.

둘째, 객관적 성능 평가다. 기아 오토큐와 협업해 140여 개 항목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딜러의 주관적 해석 없이 날것 그대로 공개한다.

셋째, 거래의 완결성이다. 매물 탐색부터 이전 등록, 보험까지 앱 안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하며, 개인 간 거래의 불안 요소를 헷징(Hedging)했다.

우리는 지금 중고차 시장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목격하고 있다. 불투명한 정보와 과도한 수수료로 얼룩졌던 '레몬'(Lemon)은, 투명한 데이터와 합리적 비용의 '복숭아'(Peach)로 바뀌고 있다.

그 변화의 핵심은 간단하다. 거래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그 자리를 '투명한 데이터'와 '기술'로 채우는 것이다. 이것이 붕붕마켓이 지향하는 중고차 시장의 미래이자, 소비자가 마땅히 누려야 할 새로운 권리다. 중고차 직거래는 이제 트렌드가 아니다. 가장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거스를 수 없는 '표준(Standar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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