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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국제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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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2. 25. 10:53

SBTi 감축 목표 승인으로 2045 탄소중립 로드맵 공신력 확보
EV4·PV5 英 보조금 첫 적용…FTA·무관세 효과와 시너지 기대
(사진) 더 기아 PV5
더 기아 PV5./기아
현대자동차·기아가 기업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글로벌 탄송중립 기구로부터 감축 목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영국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환경 규제 대응을 넘어 실제 판매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기업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검증하는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 단계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SBTi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주요 환경 국제기구가 공동 설립한 글로벌 기구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파리기후변화협정 기준에 따라 과학적으로 검증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8월 SBTi에 가입해 감축 계획을 제출한 뒤 약 4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지난 9월 현대모비스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사업장의 온실가스 직접 배출(스코프1), 전력 사용 등에 따른 간접 배출(스코프2),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스코프3)까지 전 범위 목표가 모두 승인됐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스코프 1·2 배출량을 2024년 대비 42%, 스코프 3는 63%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기아는 2035년까지 스코프 1~3 전반에서 63% 감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SBTi 승인으로 현대차·기아는 영국 전기차 보조금 제도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요건에 제조사의 SBTi 승인 여부를 포함시켰다. 2022년 6월 폐지됐던 보조금 제도를 3년여만에 재도입하면서 환경 기준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아 영국법인은 준중형 전기 세단 EV4 에어와 중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패신저가 '밴드2' 보조금 대상에 포함돼 대당 1500파운드(약 295만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의 현행 보조금 제도에서 한국 완성차가 혜택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향후 보조금 적용 차종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타결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으로 대영 수출 차량의 무관세 기준이 완화된 점까지 감안하면,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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