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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부족’ 미 해안경비대, 베네수 연계 제재 대상 유조선 나포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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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2. 25. 10:09

'암흑 선단' 나포 작전 실행 못해
임무 늘어난 만큼 전력 확충 안돼
USA VENEZUELA TENSIONS
미국 해안경비대 대원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카리브해 남부 해역에서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츄리즈'를 나포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 제재 위반 유조선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미 해안경비대가 현재 추적 중인 유조선에 대해 전력 부족으로 즉각적인 승선·나포 작전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 1(Bella 1)'으로 식별된 이 유조선은 미 해안경비대의 반복된 승선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헬기에서 레펠로 진입하는 등 고난도 강제 승선이 가능한 해양안보대응팀(MSRT) 투입이 필요하지만, 해당 팀이 현재 작전 해역과 거리가 있어 투입이 지연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을 강력히 단속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의지와 실제 집행을 맡은 해안경비대의 제한된 전력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미 해군과 달리 해안경비대는 법 집행 권한을 갖고 있어 제재 대상 선박을 승선·압류할 수 있다. 그러나 해안경비대는 최근 임무 확대 속에서도 전력 확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구조·마약 단속 등 기본 임무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주변 해역에 항공모함과 전투기, 군함 등 대규모 전력을 증강 배치했다. 최근에는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와 MC-130J 수송기도 푸에르토리코에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안경비대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병력과 장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해안경비대는 최근 몇 주 사이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유조선 2척을 나포했다. 백악관은 현재 문제의 유조선이 베네수엘라의 불법적인 제재 회피에 참여한 제재 대상 '암흑 선단(dark fleet·원유 등의 불법 수송에 관여하는 유조선 등 선박 집단)'의 일부라며 "여전히 적극적으로 추적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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