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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대형 세단’이 끌었다…7시리즈 성장으로 ‘프리미엄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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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2. 26. 15:19

1~11월 국내 판매량 7만541대 기록
수입차 판매량 3년 연속 1위 유력
7시리즈, 4735대 판매…25.3% 성장
화면 캡처 2025-12-26 151538
BMW 7시리즈./BMW코리아
BMW코리아가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눈앞에 둔 가운데 올해 BMW의 실적은 단순한 판매 증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다 할 만한 대형 신차 투입이 없던 상황에서도 판매량과 브랜드 존재감을 동시에 키운 건데, 7시리즈와 X모델 등 고급·대형 차급의 비중이 한층 두드러지며 BMW의 프리미엄 전략이 다시 한번 시장에서 유효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26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BMW의 국내 판매량(1~11월)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7만541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6만260대)를 앞서며 BMW는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달성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올해 BMW 실적을 해석하는 핵심 키워드는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의 성장이다. 7시리즈는 지난달까지 4735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고, 전기차 모델인 i7를 포함하면 판매량은 5374대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4269대를 기록한 벤츠 S클래스를 앞서며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SUV 선호 확산으로 대형 세단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시장 인식을 고려하면 이 같은 성과는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법인 수요에 국한되지 않고 개인 고객층에서도 플래그십 세단에 대한 선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BMW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상품 경쟁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사진1-BMW 그룹 코리아, ‘BMW 그룹 코리아 30주년 페스티벌’ 성공적으로 마무리
BMW 그룹 코리아, 'BMW 그룹 코리아 30주년 페스티벌' 성공적으로 마무리./BMW그룹 코리아
SUV 라인업인 X모델의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X모델 판매량은 2만88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X3가 6161대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고성능 M 모델 역시 5044대로 전년 대비 6% 늘며 BMW의 '고성능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5시리즈도 2만1842대가 판매되며 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올해 기존 핵심 모델의 상품성과 브랜드 신뢰로 시장을 방어하고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규모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전기차 부문은 과제로 남았다. 올해 BMW의 전기차 판매량은 5316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주춤했다. 이에 따라 내년 전동화 전략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BMW는 '노이어 클라쎄'가 최초 적용된 양산 모델 'iX3'를 내년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된 iX3는 WLTP 기준 800㎞ 이상의 주행거리와 최고출력 469마력을 갖췄으며, 유럽에서는 이미 내년 생산 물량까지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며 "내년 노이어클라쎼가 적용된 신차 등을 통해 판매 외형뿐 아니라 전기차 경쟁력에서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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