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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2나노’로 승부… “삼성, 내년 목표주가 16만원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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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2. 29. 17:55

메모리 업황 회복에 주가 123% 상승
갤럭시에 AI 탑재·구독 모델과 결합
'커스텀 HBM'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
증권사 "실적 개선세 중장기 이어질것"
올 한해 주가 상승률만 100%가 넘었던 삼성전자가 2026년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파운드리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년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바이스 전반에 AI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심겠다고 발표한 지 3년째를 맞는 해로 그간의 사업 구조 개편의 성과가 보다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2만원대를 바라보는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일각에서 16만원대까지 나오는 등 투자은행 업계의 전망치도 높은 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1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초 5만3400원에서 123.8% 상승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 반등 가능성을 반영해 현재 주가 수준보다 더 높은 목표가를 연일 제시하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15만5000원과 14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에서는 보다 희망적인 평가가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목표주가를 16만원까지 상향했으며,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33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을 기점으로 반도체와 디바이스 전반에 AI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내년은 해당 전략을 선포한 이후 3년째에 접어드는 해다. AI 서버용 메모리 확대와 선단 공정 경쟁력 회복이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DX 부문에서는 AI 확산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으로 확대하며 올해 4억대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10억대 보급이 목표다. 내년 초 열리는 CES 2026에서는 고도화된 AI 기능을 구독 모델과 결합하는 방안도 공개할 예정이다. 하드웨어 판매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기반 반복 매출 구조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특히 올해 가장 큰 성과로는 메모리 부문의 회복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의 적용 고객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 입지 회복을 노리는 전략이다. 그동안 HBM 시장을 주도해온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추격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진정한 승부처는 2026년 초 양산 예정인 HBM4(6세대)다. 삼성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보유한 종합 반도체(IDM) 기업의 강점을 극대화한 '커스텀 HBM'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보유한 종합반도체(IDM) 구조를 활용해 커스텀 HBM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로직 다이를 자체 파운드리 공정에서 생산해 패키징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맞춤형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2나노 공정에서 반전의 기회를 포착했다. 삼성은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숙련도를 바탕으로 최근 2나노 공정 수율을 50%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상업적 양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2조7467억원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퀄컴 등 주요 팹리스의 2나노 수주도 확보한 상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자 우위의 상황으로, 전략적인 투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이번 호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D램 부문 생산능력을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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