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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 관보에 따르면, 조지 클루니와 아내 아말 클루니, 그리고 여덟 살 쌍둥이 자녀 모두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클루니 가족은 지난 2021년 여름,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 브리뇰에 위치한 집을 약 900만 유로(약 152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클루니와 그의 가족은 18세기 대저택과 포도밭을 포함한 '도멘 뒤 꺄나델(Domaine du Canadel)'에서 직접 농작물을 가꾸고 이웃들과 어울리는 '느린 삶'을 실천해 왔으며, 이번 국적 취득을 통해 프랑스 사회의 일원으로 완전히 정착하게 됐다고 파리마치는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이번 선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평소 민주당 지지자이자 인권 옹호론자로 활동해 온 클루니는 지난 3월, 미국 내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지 클루니는 "과대평가된 이류 배우"라고 비하하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외신들은 클루니가 미국의 정치적 상황에 환멸을 느끼고 유럽으로의 이주를 결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클루니가 프랑스 귀화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가족'이었다. 그는 이달 초 현지 매체 RTL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강력한 아동 초상권 및 사생활 보호법 덕분에, 쌍둥이 자녀들이 파파라치의 위협 없이 평범하게 자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언어 장벽에 대한 솔직한 고백도 화제가 됐다. 클루니는 인터뷰에서 "프랑스 문화와 언어를 너무 사랑해 400일 넘게 개인 교습을 받고 있지만, 내 프랑스어 실력은 여전히 형편없다"며 농담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세계적인 스타의 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브리뇰의 한 주민은 "그는 명성에 기대지 않고 우리 지역 사회의 진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