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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인도 공략 가속…7조원대 정책 지원에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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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2. 30. 17:10

인도, 조선업 육성에 사활
HD현대, 현지 조선소 설립 속도
韓방산·기자재 기업 수혜 전망도
사진 1_인도 코친조선소 전경 (2)
인도 코친조선소 전경. /HD현대
인도가 조선·해양 산업 육성을 위해 약 7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세우면서 HD현대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선박 건조 보조금과 조선소 인프라 투자까지 포함된 정책이 본격화되면 현지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HD현대의 인도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일 조선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조선 부문 활성화를 위해 약 7조원(약 4470억 루피) 규모의 선박 건조 금융 지원 및 선박 건조 개발 제도를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선박 건조 비용의 일부를 대주거나 조선소 구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자국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할 경우 척당 15~25% 수준의 현금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도 중앙 정부와 주정부의 지원금을 중복해서 받을 수 없던 규제도 완화했다.

조선업을 제조업 육성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인도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현재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인도의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이 같은 정책은 인도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인도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고, 올해 인도 최대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현지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이어 HD현대는 이달 초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단순 수주를 넘어 생산 거점과 협력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단 구상이다.

HD현대는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출범하면서 싱가포르 투자 법인을 설립한 점도 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인도의 조선 산업 확대가 한국 기업 전반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선박 건조 수요 증가에 따라 우리나라 핵심 기자재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HD현대가 현지 조선소를 마련할 타밀나두 주는 이미 현대차,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지역이다. 인근의 항만시설 역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 협력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인도는 프리깃함(중형 전투함)과 잠수함 건조 역량은 갖추고 있으나, 핵심 무기체계와 복합소재 기술 등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한국과의 기술 협력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전망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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