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114.9조…합산 303조 예상
영업익은 관세 영향으로 감소해
아이오닉3·EV2 등 내년 신차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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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188조118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 역시 전년 보다 6.9% 증가해 총 114조9032억원의 매출액을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액은 303조21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양사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별 기준으로도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이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뒷걸음질쳤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3% 감소한 12조6274억원, 기아는 26.6% 줄어든 9조3038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감소라는 엇갈린 흐름은 올해 현대차그룹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이다.
판매 부진 보다는 비용 구조의 변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미국발 자동차 관세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북미 시장에서 SUV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판매량과 평균판매가격(ASP)은 상승했지만, 현대차그룹은 가격 인상 대신 관세 비용을 내부적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택했다.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경쟁력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이 압박을 받은 셈이다.
내년도 현대차그룹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수익성을 얼마나 더 방어할 수 있는지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며 영업이익이 약 1조8000억원 감소했지만, 선제적인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일부 영향을 만회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내년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 투입을 통해 다시 한 번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공략을 이어간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이미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고, 기아 역시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는 대중형 전기차로 승부수를 던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3를, 기아는 EV2를 내년 유럽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내년 상반기에는 GV60 마그마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가 출시된다. 플래그십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GV90 역시 출격을 준비 중이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그룹 실적은 관세라는 변수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내년에는 신차 효과와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 본격화되는 만큼, 수익성 회복 여부가 실적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