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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AI, 모두가 승자”…프런티어 문턱 선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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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2. 30. 16:42

5개 정예팀, 대국민 첫 기술공개…1000여 명 참석
1차 발표서 성능·규모·확산 전략 등 공개
하정우 "민관역량 집중해 '아시아의 AI 수도' 도약할 것"
환영사하는 배경훈 부총리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
"AI 모델 개발에 매진해 온 정예팀 모두가 승자입니다."

30일 배경훈 과기정통부 부총리는 서울 강남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 부총리는 "정예팀 5곳이 내놓은 결과물을 보니 4개월 만의 성과라고는 믿기지 않는다"며 "이번 도전이 대한민국을 AI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정예팀이 그간 개발해 온 파운데이션 모델의 1차 성과를 공개했으며, 업계관계자와 연구자, 일반 국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국내 AI 기술의 현 주소를 확인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순위 경쟁'이 아닌 '좌표 확인' 단계로 규정했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은 "이번 1차 발표는 담대한 도전의 마침표가 아니라 본격적인 대장정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각 팀이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과 비교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 것이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도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모델 개발·확보를 통해 국내 AI 기업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민관이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AI 수도'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의 특징은 글로벌 최신 AI 모델과의 비교 지표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각 정예팀은 성능, 모델 구조, 인프라 전략, 확산 계획 등에서 차별화된 접근법을 제시했다. 국내 AI 생태계가 단일한 방향이 아닌 다양한 전략으로 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먼저 LG AI연구원은 매개변수 236B 규모의 'K-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13개 공통 벤치마크 평균에서 글로벌 최신 모델 대비 100% 이상 성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효율성에 중점을 둔 전략이다. LG AI연구원은 "전문가 혼합 모델 구조(MoE)와 하이브리드 어텐션을 통해 추론 효율을 높이고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다른 접근을 택했다. 매개변수 500B 규모의 초거대 모델 'A.X K1'을 통해 제조·에너지·반도체 등 산업 영역에서 AI가 사회간접자본(SOC)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은 "500B급 모델은 글로벌 AI 3강 수준으로 가기 위한 기준선"이라고 말했다. 절대적 규모를 통한 산업 범용성 확보가 목표라는 설명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HyperCLOVA X를 중심으로 옴니모달과 서비스 결합 전략을 강조했다. 모델, 플랫폼,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업스테이지는 오픈 웨이트 기반 Solar 계열 모델로 효율적인 학습과 빠른 확산 가능성을 내세우며 중소기업과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NC AI는 제조·국방·콘텐츠 등 산업 특화 전략을 공개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내년 1월 15일 1차 단계평가를 통해 정예팀들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종합 점검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 최하위 1개 팀은 탈락하게 된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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