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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 제주본부 신사옥 공사 재개 시동…유치권 해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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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원 기자

승인 : 2025. 12. 30. 18:19

제주본부, 3차 공사 시행계획 수립…입찰 일정 조율 중
공사 현장, 유치권 해소 위해 법적 절차 진행 중
신사옥 착공 이후 시공사 귀책으로 공사 중단
조감도
전력거래소 제주본부 신사옥 조감도/전력거래소
시공사 귀책으로 공사가 두 차례 중단되며 장기간 표류하고 있던 전력거래소 제주본부 신사옥 건축공사가 3차 공사 재개 절차에 착수했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는 3차 시공사 선정을 위한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조달청과 입찰 공고 시점을 협의하고 있다. 현재 공사 부지에서는 직전 계약 시공사의 하도급 업체가 유치권 행사를 이어가고 있어 전력거래소는 현장 인도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 제주본부는 제주시 도남동 신사옥 공사 현장을 점유하고 있는 하도급 업체의 유치권 행사 해소를 위해 현장 인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주본부는 유치권 행사로 공사 재개에 제약이 발생하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2월 제주지방법원에 현장 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나온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현장 인도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본부 관계자는 "유치권 관련 사항은 공탁금 지급 등 법적 절차를 통해 해소 중이며, 현장 인도가 공사 재개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신사옥 3차 시공사 입찰을 본격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제주본부 신사옥은 20년 된 노후 본부 거점 이전을 위해 2019년 10월 제주시 도남동에 1만2587제곱미터(㎡)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2021년부터 착공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총 사업비 규모는 284억원이다.

2021년 11월 착공식 이후 2023년 당시 계약했던 시공사의 공정 이행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자 전력거래소는 같은 해 8월 조달청 검토를 거쳐 시공 계약을 취소했고, 이로 인해 1차 공사 중단이 발생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도내 건설기업과 수의계약으로 2차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이번엔 시공을 맡은 건설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하도급 업체가 신사옥 건물 부지에 유치권 행사를 시작했고, 이에 따라 공사가 다시 중단됐다.

제주본부 신사옥은 부지면적 1만2587㎡, 연면적 5988㎡, 지상 3층 규모로 계획돼 있다. 공사 중단에 따라 건축 공정률은 3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건물 부식과 공정상 문제 우려에 대해 본부 측은 "건물의 콘크리트 골조공사는 대부분 완료된 상태로 후속 마감 공정 이행에는 문제가 없다"며 "공사 재개 전 현장 상태와 안전 점검 등을 통해 필요한 보완 조치를 한 뒤 후속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본부는 신사옥 준공까지 앞으로 약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사 외에 전기·통신·소방공사는 2021년 계약을 체결했던 △재원기업(전기) △해오름이엔씨(통신) △주한소방(소방)이 그대로 계약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업체들은 장기간 공사 연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계약 유지 의사를 밝히면서 제주본부도 계약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했다.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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