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2막 열린 SDV ‘3國 혈전’…‘자동차의 안드로이드’ 패권 어디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05010001780

글자크기

닫기

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1. 05. 20:00

SDV, 전기차 이후 '다음 게임 체인저'
테슬라, SDV를 '차량 OS'로 정의
중국, OTA·AI 중심의 빠른 확장 전략
현대차, '차량 통합 플랫폼' 전략 선택
‘자동차의 안드로이드’ 쟁탈전 본격화
image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자동차 패권을 가를 핵심 키워드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가 부상하면서, 글로벌 완성차·테크 기업 간 경쟁이 본격적인 '2라운드'에 돌입했다. 하드웨어 중심의 전기차 경쟁이 평준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차량의 성능과 수익 구조를 좌우하는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앞으로 어떤 국가가 가져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테슬라·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한 SDV 전쟁 2라운드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같은 SDV를 두고도 기업별 정의와 접근 방식, 지향점은 크게 다르다.

현대차그룹은 SDV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적용이 아닌 차량 아키텍처 전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자·전기(E/E) 구조를 중앙 집중형으로 전환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설계하는 통합 플랫폼 전략이다.이는 테슬라식 폐쇄형 OS와 중국식 빠른 OTA 전략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과 규제 환경을 고려한 안정성과 확장성 중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SDV 경쟁의 핵심은 차량 소프트웨어의 표준 플랫폼 장악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iOS가 생태계를 지배했듯, SDV 시대에도 특정 플랫폼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OS 선점 효과를, 중국은 속도와 데이터 경쟁력을, 현대차는 글로벌 범용성을 각각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차량 OS 중심 전략을,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OTA(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와 AI 기반 기능 확장을, 현대차그룹은 차량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차이가 향후 SDV 주도권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SDV는 차량의 성능과 기능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주행 보조, 안전,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이 OTA를 통해 출고 이후에도 개선·추가되는 것이 핵심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하드웨어 차별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SDV는 완성차 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과 고객 락인(lock-in)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는 SDV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차량을 하나의 컴퓨터로 보고, 자체 개발한 OS 위에 모든 기능을 통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OTA를 통해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FSD'를 지속 고도화하며, 외부 플랫폼 의존도를 최소화한 폐쇄형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SDV를 AI 기반 서비스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다. BYD, 샤오펑 등은 OTA를 통해 주행 보조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서로 다른 시스템, 장치, 소프트웨를 빠르게 이어주는 역할)개선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추구하는 SDV 전략은 대규모 내수 시장과 데이터 축적을 바탕으로 기능 개선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업체별 플랫폼이 파편화돼 있어 글로벌 표준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 중에서 자체적인 OS를 가지고 가려는 기업은 좀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엄청난 투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살아남는 기업은 극소수일 것이고, 중소 완성차 업체들도 기술적으로 인정받는 기업들의 SDV를 차용해서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장기로 볼 때 각 국가들은 자국의 완성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도 최대한 자국 기업의 SDV를 사용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SDV 시장에서 경쟁은 차별성보다는 기술적 완성과 이를 사용할 모빌리티 파운드리 회사들을 확보하는 경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대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