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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만원 파격 할인 ‘테슬라’…‘현대차·기아’ 안방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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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1. 06. 17:12

중국서 흔들린 테슬라…출하량 감소로 1위 자리 내줘
한국 시장서 가격 인하 카드…현대차·기아 안방 압박
현대차·기아, 정부 전기차 보조금 정책 이용 방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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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테슬라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글로벌 전기차 전략 전반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동시에 테슬라는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 들며 현대차·기아의 내수 전기차 시장까지 정면으로 압박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정부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지원금' 신설 등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활용해 내수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7.08% 감소한 85만1732대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사실상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BYD에 내준 상황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은 테슬라의 글로벌 실적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테슬라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핵심 지역이다. 이 시장에서 출하량이 감소했다는 점은 단순한 지역별 부진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수요 흐름 변화와 직결된 신호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41만8227대, 지난해 전체로는 16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의 지난해 전기차 출하대수는 226만대로 테슬라보다 38% 가까이 더 많았다.

◇ 모델3·Y vs 아이오닉·EV 라인업…정면 승부 구도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테슬라는 한국 시장에서 잇따라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격 인하 전략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주력 모델들이 포진한 가격대와 직접적으로 겹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특히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31일 '모델3 퍼포먼스'를 940만 원 인하한 5999만 원으로 조정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인 '모델Y 후륜구동(RWD)'은 5299만 원에서 4999만 원으로 300만 원 내리면서 가격을 5000만 원 아래로 낮췄다. 중국 상하이 공장 재고 정리와 모델3 부분변경 모델(모델3 하이랜드)의 국내 출시, 정부 보조금 기준 변경 대응 등 여러 복합적 요인에 따른 가격 인하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체급과 가격대가 겹치는 구간에서 국내 브랜드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 기아 EV6·EV9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전기차 라인업과의 직접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가격뿐 아니라 성능, 브랜드 인식, 상품성 측면에서 소비자 선택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 전기차 보조금 구조 개편·전환지원금 신설··· 현대차·기아 '방어' 유리

판매 확대를 고심하는 경영진의 고심은 깊다. 현대차·기아 측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 구조를 성능과 효율 중심으로 대폭 개편하고,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갈아타는 이들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전환지원금'을 신설하면서 내수 방어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 예산을 총 1조5953억원으로 책정했다. 이 가운데 전기승용차에 7800억원, 전기승합차 2795억원, 전기화물차 3583억원을 배정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추가 지원하는 전환지원금도 1775억원 별도로 편성됐다.

이 외에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차량을 우대하기 위해 배터리 에너지 밀도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리터당 에너지 밀도(Wh/L)에 따라 보조금을 5개 등급으로 나눠 차등 지급한다. 밀도가 500Wh/L를 초과하는 고성능 배터리 탑재 차량은 보조금을 100% 받는 반면, 밀도가 낮은 배터리는 최대 40%까지 감액될 수 있다.

따라서 현대차·기아는 이 기준이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Y나 BYD 등 일부 수입 전기차에는 구조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상정하고 방어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의 고밀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어 정부의 보조금 산정에서 '효율 계수' 우위를 점하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시장 방어를 위한 대응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기아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십분 활용할 수만 있다면 해외 전기차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확장을 막을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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