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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그라 대신 라클렛…물가 급등에 간소해진 프랑스 명절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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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6. 01. 08. 14:59

푸아그라·샴페인·초콜릿 인기 뚝
소비자는 저렴한 대체 식재료 선호
라클렛
프랑스에서 겨울철에 자주 먹는 요리인 라클렛./임유정 파리 통신원
프랑스에서 물가 급등으로 가정 내 명절 식탁 위 풍경이 달라졌다. 2022년부터 식재룟값이 급등하면서 커진 경제적 부담이 식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 대형 유통 체인 까르푸의 알렉상드르 봉파르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BFM TV 인터뷰에서 최근 달라진 프랑스인의 명절 소비 동향을 말했다.

봉파르 CEO는 "지난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프랑스 소비자들은 초콜릿 대신 밤 디저트를, 연어 대신 송어를, 샴페인 대신 크레망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값비싼 재료가 필요없고 복잡한 조리 과정이 거의 없는 라클렛이 각광받고 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명절 음식으로 꼽힌다.

한국식 바비큐처럼 식탁 중앙에 라클렛 치즈를 녹이는 기계를 두고 이용하며 다양한 재료와 함께 먹는 요리다.

봉파르 CEO는 "값비싼 식자재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더 저렴하면서 대중적인 것으로 변경했다"며 "특히 라클렛(스위스의 치즈 요리) 재료의 판매는 12월 24일과 31일에 폭주했다"고 전했다.

그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품으로 대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크리스마스
지난해 12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갱강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 현장./임유정 파리 통신원
프랑스의 가정에서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에 전통적으로 즐겨 먹는 음식은 푸아그라, 샴페인, 연어 등이다.

'기름진 간'이라는 의미의 푸아그라는 살을 찌운 오리 또는 거위 간 요리다. 만드는 과정이 까다로워 생산량이 적은 고급 요리기 때문에 주로 크리스마스나 연말 등 특별한 날에 가정의 식탁에 올린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급 스파클링와인이다.샹파뉴 외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와인은 '크레망'이라고 부른다.

샴페인은 샹파뉴에서 특정 포도 품종으로 엄격한 제조 과정을 거쳐 제조된다. 다른 스파클링와인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생일, 명절 등 기념일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요식업 전문 컨설팅 회사 지라 콩세이의 베르나르 부트불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연말연시에 라클렛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에 그 열기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봉파르 CEO는 최근 프랑스에서 달걀 품귀 현상이 일어난 상황을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수요가 특정 품목에 집중된 결과로 봤다.

그는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달걀을 선택한 탓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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