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만대 로봇 양산 전제… 액추에이터 시작으로 관절·그리퍼까지 확대
"중국과 격차는 현장성" 성능·내구·신뢰도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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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욱 현대모비스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상무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간 현대모비스 비즈니스 미팅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대모비스의 역할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아틀라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내재화하는 것"이라며 "현재는 보스턴다이나믹스에 집중해 그룹에 기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과 로봇은 닮았다"… 액추에이터부터 휴머노이드 관절까지
현대모비스가 로봇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자동차 부품과 로봇 부품 간 기술적 공통점이 자리하고 있다. 오 상무는 "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 경험이 로봇 부품과 상당 부분 겹친다"며 "현재는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휴머노이드 관절에 해당하는 부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그리퍼(엔드이펙터), 센서, 배터리 기술 등으로 로봇 부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보유했거나 확보 가능한 기술, 그리고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식 조향장치(EPS), 모터·감속기 등 차량용 구동부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용 고밀도·고성능 액추에이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조향 연구개발 인력 일부가 로봇 부문으로 이동했고,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요구하는 고사양 부품 개발을 위해 전문 인력도 추가 충원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역시 현대모비스의 선택 배경으로 '대량 양산 DNA'를 꼽았다. 인터뷰에 함께한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은 "그룹 전략과 무관하더라도 모비스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조향 시스템이나 EV 파워트레인은 휴머노이드 부품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대량 생산 경험이 부족하지만, 모비스는 내구성·가격·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대규모 공급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과 차이는 현장성"… '생김새만 닮은 로봇' 아닌 '일하는 로봇'
양사는 중국 로봇 업체들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재코우스키 총괄은 "가격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일을 수행할 수 있느냐"라며 "걸어 다니거나 퍼포먼스만 보여주는 로봇은 경제적 효용을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복잡한 조작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려면 높은 신뢰도와 내구성을 갖춘 하드웨어가 필수"라며 "우리는 이 영역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상무 역시 "중국 업체들은 사람의 행동을 모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실제 양산 라인에서 사람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대량 생산 경험이 없는 중국 로봇·부품사와는 출발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연 3만대 로봇 전제… "규모의 경제로 원가·품질 경쟁력 확보"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북미 지역에 연 3만대 규모의 로보틱스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대량 양산을 전제로 한 원가·품질 경쟁력 확보를 로보틱스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오 상무는 "로봇용 액추에이터는 재료비 비중이 50~60%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상당 수의 모터 부문을 모비스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초기 물량은 많지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반 의왕연구소에 아틀라스 프로토타입 개발 라인을 구축해 아틀라스용 부품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며, 향후 미국 공장 인근 생산 거점도 현대차그룹·보스턴다이다믹스와 함께 검토 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