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정우성 등 수많은 배우들 참석해 슬픔 나눠
영결식 후 마지막 안식처인 양평 별그리다에 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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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고(故) 안성기의 추모 미사와 영결식이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렸다. 영결식에 앞서 발인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뤄진 가운데,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으로 고인과 한솥밥을 먹었던 정우성과 이정재가 영정과 금관문화훈장을 들고 후배 연기자들인 설경구·박철민·유지태·박해일·조우진·주지훈이 운구를 맡았다.
추모 미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봉헌됐다. 이어진 영결식에서는 고인이 생전 이사장으로 있던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김두호 이사의 약력 보고, 정우성과 장례위원장 배창호 감독의 조사 낭독이 차례로 진행됐으며 고인의 장남 다빈 씨가 유족을 대표해 600여 추모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안성기와 '꼬방동네 사람들' '적도의 꽃' '깊고 푸른 밤' '고래사냥' '안녕하세요 하나님' '기쁜 우리 젊은 날' '꿈' 등 1980~90년대 여러 히트작들을 합작했던 배 감독은 "고인은 오로지 영화에만 전념해 1990년대 '국민 배우'라는 호칭으로 불렸는데, 내심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촬영 현장을 집처럼 여기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하던 유순한 사람이었다. 한국을 대표한 연기자로서 성실한 연기자의 표본"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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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마지막 안식처인 경기 양평 별그리다로 향했다.
2019년부터 혈액암과 싸워온 안성기는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다시 검진받는 과정에서 암 재발이 확인됐고, 2022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투병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2023년에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 박중훈·최민식과 함께 참석하는 등 공식석상 나들이로 연기 재개 의지를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병세가 악화됐고, 지난해 12월 30일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뒤 엿새 만인 지난 5일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그는 69년간 활동하며 '바람불어 좋은 날'과 '만다라', '하얀전쟁',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라디오스타', '부러진 화살' 등 170여 편에 출연했다. 작품 외적으로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스크린쿼터 폐지 반대 운동에 앞장서는 등 영화계 권익 보호를 위해 헌신하고 모범적인 품행으로 많은 영화인들의 귀감이 됐다.
한편 장례가 치러진 5일간 고인과 서울 경동중학교 같은 반 친구로 60여년 지기인 '가왕' 조용필을 시작으로 배우 박중훈·전도연·이덕화·차인표, 감독 임권택·강우석·이준익·이명세 등 수많은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사회 각계 각층의 유명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별도의 추모 공간이 마련된 서울영화센터에도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부는 고인의 작고 당일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