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준 부합하는 연구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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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보타닉게이트 지식산업센터 3층을 찾았다. 이곳에는 반려동물 사료의 연구부터 제조까지 한 공간에 담아낸 '우리와 펫푸드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강아지의 후각과 매의 눈으로 너희들을 샅샅이 분석해 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연구소 문을 열었다. 제일 처음 보이는 건 흰 가운 차림의 연구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처음부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반도체 공정에서나 볼 수 있는 청결함과 치밀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소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마주한 풍경은 흰 가운을 입은 연구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실험대 위에는 냉장 보관된 원료들이 놓여 있었고, 유리벽 너머로는 소형 생산 설비가 쉼 없이 돌아갔다. 분석과 실험, 생산이 한 공간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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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안내한 박창우 연구개발팀 수석연구원은 "사료는 성분표만으로 품질을 판단하기 어렵고, 제조 조건에 따라 물성과 기호성이 크게 달라진다"며 "제조 과정 자체를 연구하지 않으면 품질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의 핵심은 파일럿룸에 구축된 익스트루더 설비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대규모 생산 기지 '우리와 펫푸드 키친'과 동일한 공정 조건을 소형으로 구현한 장비로, 연구 단계에서 설정한 배합과 공정 조건을 그대로 적용해 사료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분쇄와 혼합·성형·오븐·코팅까지 실제 생산과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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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후를 가정한 실험도 이뤄진다. 챔버룸에서는 장거리 수출 과정의 온·습도 변화를 재현해 사료의 안정성을 점검한다. 출고 직후에는 문제가 없던 사료가 유통 과정에서 변질되는 사례를 사전에 걸러내기 위한 장치다.
이번 연구소 출범은 연구개발부터 품질 검증까지 전 과정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에서 관리하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자체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일부 분석과 검증은 외부 기관에 맡길 수밖에 없었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다. 아울러 연구소는 '제품-기술-사람(Product-Technology-Human)'이라는 구조 아래 제품을 중심으로 연구를 설계하고,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기반의 품질 관리 체계를 축적해 장기적으로는 자체 기준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영양 분석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료는 반려동물이 실제로 먹는 제품"이라며 "직접 만들어보며 가장 잘 먹고 잘 씹을 수 있는 사료를 찾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