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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3시(현지 시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이하 JPM)에서 '그랜드 볼룸' 무대에 올랐다. 800명 수용 가능한 그랜드 볼룸에는 존림 사장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기 위해 모인 글로벌 바이오·투자업계 관계자들로 가득했다. 짙은 남색 넥타이에 검정색 정장을 입은 존림 사장이 "제 발표 주제는 '엑설런스'입니다"라며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자, 일부 청중들은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거나, 펜을 들어 메모를 시작했다.
2025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분기점이 되는 해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적분할로 순수 CDMO(위탁개발)로 거듭난 데 이어, 미국 내 첫 생산시설을 확보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생산시설 투자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성장 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BITDA는 48% 성장, 영업현금흐름은 68% 개선,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36~37% 수준을 기록했다. 공장 증설·인수로 생산능력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존림 사장은 "한국(송도)에서 78만5000리터, 미국에서 6만리터가 추가된다"라며 "우리는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생산능력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인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다. 존림 사장이 올해 '3대축 확장'을 제시한 이유다.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삼아 공장 증설로 생산능력을 높이고,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거점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한국에서는 6공장 착공에 나선다.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첫 공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멀티 모달리티(치료제 접근법) 전략'을 통해 차세대 치료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존림 사장은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는 멀티 모달리티 시설이며, 현재는 어떤 모달리티 조합이 적절한지 기획 단계며, 항체, 백신, 세포치료(CT) 등도 포함될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우리는 최소 10년 이상 추가 성장에 필요한 토지를 확보한 셈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에 이어 추가 M&A(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존림 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도 "모달리티, 지리적 이점 둘 다 보고 있다"며 "미국 내 공장이 있다면 그것도 고려해 볼 거고 다른 모달리티가 있다면 그(인수 여부) 부분도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AAV(아데노연관바이러스), ADC(항체-약물 접합체), 다중특이항체 등 최근 부상하는 신규 모달리티를 주로 살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경영환경도 우호적이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생물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중국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글로벌 수요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존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은 늘 '당신들도 짓고, 경쟁사들도 짓는데 캐파 과잉 아닌가'라는 질문을 한다"며 "(우려와 달리) 시장은 연 8~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점유율을 경쟁사 대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