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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편의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현대건설과 로보틱스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싶어하는 현대위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현대위아가 로봇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만큼, 현대건설은 로봇 활용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에 이어 압구정3구역에도 '로봇 친화형 단지' 설계를 제안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초 로봇 친화 단지를 제안했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을 단지 내 적용해, 지정된 차량을 들어올려 빈 공간으로 옮겨주는 무인 발렛 주차 서비스다.
압구정3구역에 도입될 주차로봇은 여기에 화재 안전 기능을 더했다. 주차 중 발생할 수 있는 전기차 화재를 사전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통합 설루션을 구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건설이 도입하는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그룹의 미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그룹은 지난 1~6일 미국 라스베이거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술을 축으로 한 그룹사 협업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 그룹이 하드웨어와 이동성 중심 로보틱스를 넘어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로의 전환을 선언했는데, '로봇'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상태다.
현대위아는 제조 물류 자동화를 로봇 전략으로 내세우며 그룹의 전략에 보조를 맞춘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봇의 하드웨어와 AI 기술에 집중한다면, 현대위아는 로봇을 제조 현장에 최적화해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최근 현대건설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신규 아파트와 상업빌딩에 주차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위아는 로봇 관련 매출을 2500억원(2025년)에서 4000억원 이상(2028년)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면 현대건설은 주차로봇을 활용해 입주민들에게 편의성을 제고하는 한편, 그룹사 역량을 총결집해 '로봇 기반 스마트시티 모델'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2024년 CJ대한통운 등과 함께 보스터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택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룹 스타트업 모빈과 공동개발한 무인 D2D 자율주행 로봇배송 서비스는 지난해 1월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첫 적용했다.
여기에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오토발렛 주차장치' 설치 허용 개정안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신규 재건축·재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아파트 리뉴얼 신사업 '더 뉴 하우스'까지 오토발렛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위아와의 협업을 통해 내년 준공되는 신규 사업지를 시작으로 주차로봇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에 이미 적용된 무인 자율주행 셔틀, AI 기반 퍼스널 모빌리티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을 압구정3구역에 확대 적용하고, 로봇 기술을 단지 전역에 유기적으로 연결해 로봇 기반 스마트 단지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 친화형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거 기술 및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현대건설만의 차별화된 주거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