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마켓파워] 장동현의 SK에코플랜트 상장, ‘에코엔지니어링’이 장애물될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1010000064

글자크기

닫기

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2. 01. 18:41

플랜트부문 에코엔지니어링 수익 급감
배당·우선주 소각에 순이익 15배 지출
금융위 제재로 모회사 상장계획 차질
환경 자회사 매각 등 사업 재편 나서
basic_2024
20260122010011055_1769072732_2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을 키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분리했던 플랜트 사업부가, 상장 국면에서는 오히려 부담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핵심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의 이익이 기대에 못미치는 데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배당·상환 구조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재무 구조를 만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4년 당기순이익이 48억원에 불과한데, 그 해 배당금 지급과 우선주 상환을 위해 7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벌어들인 수익보다 FI에 내야하는 비용이 더 많은 역설적 구조가 된 셈인데, 여기에 모회사가 회계처리 위반으로 제재까지 받으면서 IPO도 어렵게 됐다.

당초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부문을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재편해 상장 적격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플랜트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SK에코엔지니어링을 설립했고, 분할 이후 외형 확장을 거쳐 IPO 스토리의 한 축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자회사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모회사 IPO 일정마저 각종 변수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장을 전제로 설계됐던 투자 구조가 되레 상장 추진 과정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에코엔지니어링의 매출은 2022년 2조 8945억원에서 2023년 2조 6629억원, 2024년 1조 6080억원으로 2년 새 44%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62억원에서 38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238억원에서 48억원으로 각각 75.35%, 96%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처럼 실적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FI인 에코에너지홀딩스(미래에셋증권·이음PE)에게 지급해야 할 고정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에코에너지홀딩스가 보유한 우선주는 누적적·참가적 우선주로, 발행일로부터 4년이 경과한 날이 속하는 사업연도의 정기주주총회 이후 1개월까지 연 6.35%의 우선배당을 지급하도록 설계돼 있다. 발행 시점이 2022년 2월인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고배당 의무는 2027년 4~5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말 이사회 의결을 거쳐 2022년 초 에코엔지니어링 분할 당시 에코에너지홀딩스로부터 4500억원을 유치하며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의결권이 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755만1258주를 발행해 FI 측에 50.0003%의 지분을 부여했다. 이후 SK에코플랜트는 배당과 상환을 통해 매년 약 76만주씩 우선주를 소각하며 지분을 점진적으로 회복해 왔다. 그 결과 현재 지분 구조는 SK에코플랜트가 49.9997%에서 57.20%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에코에너지홀딩스는 50.0003%에서 42.80%로 낮아졌다.

다만 지분 회복 과정에서 치른 재무적 부담은 적지 않았다. 2024년 한 해에만 배당으로 264억원, 우선주 상환으로 454억원 등 총 7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이는 같은 해 당기순이익(48억원)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 인해 SK에코플랜트는 배당과 상환을 위해 단기차입을 확대했고, 2024년 단기차입금은 1000억원으로 늘었다. 유동성 차입부채 규모도 2068억원에 이르렀다. 이 시기 인력 구조조정 병행되면서 해고급여(위로금 등) 관련 비용도 2023년 7000만원 수준에서 2024년 25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FI에게 부여된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 조항 역시 잠재적 리스크로 거론된다. 계약상 일정 요건이 기한 내 충족되지 않을 경우 FI는 자신들의 지분뿐만 아니라 대주주인 SK에코플랜트의 지분까지 묶어 제3자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구조다. 투자금 회수 시점이 지연될 경우 지배구조 측면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0월 미국 자회사 회계처리 기준 위반과 관련해 금융위원회로부터 54억원의 제재를 받으면서 상장 예비심사 통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에 FI들이 투자금 회수 시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상장 추진에 제동을 걸었고, 결국 에코플랜트는 FI 지분 재매입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과거 SK그룹이 추진해온 '파이낸셜 스토리'가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조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흐름으로 풀이된다. 박경일 전 SK에코플랜트 대표 체제에서 설계된 공격적인 투자·재무 구조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현 장동현 부회장과 김영식 대표는 이를 정비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박 전 사장 시절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폐기물 처리 등 환경 사업으로 외형을 확대해왔으나, 수익성 둔화와 재무 부담이 누적되면서 전략 조정에 나섰다.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 자회사 3곳을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약 1조7800억원 규모로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기점으로 '환경·에너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반도체·AI 등 하이테크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말 부임한 송영규 대표 체제에서 재무 구조 안정화와 내실 경영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회사의 리밸런싱 전략과 맞물려 자회사의 역할이 리스크 관리와 재무적 시너지 극대화에 경영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에코엔지니어링의 사업보고서가 2024년까지인 만큼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개선 흐름을 보였는지가 향후 재무 부담 완화와 IPO 재추진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엔지니어링의 2025년 사업보고서가 아직 공시되지 않은 만큼, 재무 부담 여부를 단정적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배당과 상환이 가능한 수준의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에코플랜트의 IPO와 관련해서는 상장 추진뿐 아니라 상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