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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실적에도 ‘주가 역주행’… 삼양식품 ‘포스트 불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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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2. 01. 17:46

지난해 매출 2조3518억원 '사상 최대'
주가 하락… 단기적 공급 제약이 발목
신규 성장축 확보 중장기적 필수 과제
전병우 전무 주도 건기식 사업에 주목
전 세계적인 '불닭' 열풍에 삼양식품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공급 변수와 주주가치 제고 전략의 부재, 여기에 '불닭' 단일 브랜드 의존까지 겹친 구조적 한계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3518억원, 영업이익 5239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1%, 영업이익은 52.1% 급증한 수치다.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실적 공시 다음 날인 지난 1월 30일, 전일 대비 2.39% 하락한 118만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 기록한 장중 최고가 대비 약 7.5%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공급 변수가 주가 조정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7월 가동을 시작한 경남 밀양 2공장이 아직 단계적인 램프업(생산량 증대) 구간에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공장의 특근 종료로 연간 생산능력(CAPA) 기준 약 10% 수준의 감소 요인이 발생했고, 밀양2공장은 순차 가동 단계에 있어 분기 내 생산량 증가는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구조적인 한계라기보다 과도기적 변수에 가깝다는 평가다. 밀양 2공장은 올해 상반기 내 전 라인 풀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초 중국 공장 가동 전까지는 지역별 물량 배분 전략이 단기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주가치 제고 전략의 부재도 주가의 재평가를 가로막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흥행으로 순이익과 현금 창출력을 빠르게 키웠지만,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당순이익(EPS)은 2022년 1만593원에서 2024년 3만6106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6만~7만원대 돌파도 전망된다. 반면 배당성향은 2022년 13%에서 2024년 9%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익 증가 속도를 배당 확대가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회사는 설비투자(CAPEX) 확대 등을 이유로 보수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이 가시화되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을 보다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340억원으로, 2022년 대비 2.5배 늘었다.

중장기적으로는 불닭 단일 의존도를 낮출 '불닭 이후' 성장 축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관심은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전무가 주도하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신사업으로 향한다. 입사 이후 초고속 승진을 거치며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총괄하는 위치에 오른 데다, 2024년 말 기준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 24.2%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 전무를 중심으로 한 경영·지배구조 체제는 이미 구축된 상태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건기식 신사업이 차기 승계 가능성을 가늠하는 변수를 넘어 오너 3세 경영의 실질적 성과를 평가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전 전무가 주도했던 콘텐츠 사업(삼양애니)이 뚜렷한 성과 없이 적자를 이어간 점은 시장의 평가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만들고 있다. 건기식 신사업이 불닭 이후의 실질적인 성장 축으로 자리 잡지 못할 경우, 전 전무의 경영 전반에 대한 검증은 한층 더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 측은 최근 건기식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브랜드(Buldak)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며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생산·유통 인프라를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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