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해찬 추모 정국 끝나자… 與 ‘합당’ 놓고 계파갈등 재점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2010000253

글자크기

닫기

심준보 기자

승인 : 2026. 02. 01. 17:49

'친명' 한준호 "숙의 없이는 분열"
정청래 향해 합당 제안 철회 요구
'친청' 이성윤 "당원들과 논의하자"
진화 나섰지만… 갈등 불씨 여전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청래 대표님께 정중히 요청드린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달라'고 밝히고 있다. /이병화 기자
'무정쟁'기간이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재개됐다. 정청래 대표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가 공개 반기를 들고 나섰다. 2월 임시국회 시작을 앞두고 내홍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를 향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추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결코 통합으로 완성되지 않고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합당 명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합당이 전국적인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인 근거와 지표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후보 연대, 정책 연대 등 다양한 협력 방식이 있음에도 왜 반드시 합당이어야 하는지,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당 제안은 깔끔하게 거둬들이고 민생 입법과 개혁 입법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절차적 논의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진화에 나섰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통합 논의 자체가 당원 주권 시대의 개막"이라고 했다. 이어 합당이 이 대통령의 지론임을 강조하면서 "당원들과 논의의 장을 열어, 문제를 전체 당원들이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자는 것"이라며 토론을 제안했다.

다만 당내 갈등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국무위원과 민주당 의원 간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밀약설'과 '지분 나눠먹기' 등의 언급으로 불신의 불길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2일 간담회를 열고 합당 추진에 대한 집단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혁신당과의 조율 문제도 부담이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토지공개념은 30년 전에나 타당한 주장이라는 이언주 최고위원의 발언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대단히 유감스럽다. 조만간 적절한 형식으로 입장을 낼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언주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정책은 사유재산권을 보장하는 헌법 정신과 정면 충돌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중도 실용' 기조 및 최근의 부동산 공급 대책과도 배치된다"고 했다. 특히 2040세대의 자산 형성 의지와 괴리된 정책을 가진 정당과의 합당은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흔드는 행위"라며 제안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내홍 속에서도 '대야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1·29 부동산 공급대책을 옹호하며 "국민의힘은 연일 비꼬고 딴지 거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준보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