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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쿠팡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지방 농어촌 직매입 규모는 2023년 6710톤, 2024년 7370톤, 2025년 9420톤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매입량은 전년 대비 28% 늘며 처음으로 9000톤을 넘어섰다. 성장 속도 역시 2024년(전년 대비 10%)보다 가팔라졌다.
매입 품목은 과일과 수산물 전반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과일은 사과·참외·포도·복숭아·수박·무화과·멜론 등 30여 종 7550톤, 수산물은 고등어·갈치·옥돔·꽃게·새우·꼬막 등 30여 종 1870톤이다. 과일은 전남 영암·함평, 충북 충주, 경북 고령군 등 7개 지역에서, 수산물은 경남 남해군과 거제, 전남 신안·영광, 충남 태안, 제주도 등 10개 지역에서 매입했다.
직매입 확대의 배경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 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현실이 있다. 쿠팡은 도서산간·인구감소지역까지 물류 인프라를 확장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신규 산지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매입 기반을 넓혀왔다.
경북 고령군(수박·멜론), 경북 영천(샤인머스켓·복숭아), 전남 영암·함평(무화과) 등은 매입 확대가 두드러진 지역이다. 영천은 전년 대비 400톤, 고령은 50톤, 영암은 90톤, 함평은 20톤 늘며 일부 지역에서는 매입 규모가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확대됐다. 이외에도 경북 의성(690톤), 성주(3240톤), 충북 충주(3060톤) 등에서 대규모 과일 직매입이 이뤄졌다. 전체 과일 매입량은 2024년 대비 29% 증가했다.
수산물 직매입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수산물 매입량은 1870톤으로, 2024년(1500톤)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기후변화로 어획 여건이 악화된 경남 남해군과 제주도, 전남 신안·완도·영광 등으로 산지를 넓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바지락·꼬막은 220톤에서 430톤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국내산 새우는 90톤에서 140톤으로 증가했다. 가리비(290톤)와 전복(210톤)도 전년 대비 20~30%씩 매입을 확대했다.
물류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쿠팡은 지난해 제주도와 협력해 갓 잡은 제주산 생갈치를 항공 직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림 앞바다에서 잡은 갈치를 약 600km 떨어진 수도권 고객에게 다음 날 아침 배송하는 방식이다. 어획량 감소 속에서도 지난해 90톤의 갈치를 직매입했으며, 올해는 항공 직송 품목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직매입과 산지직송은 농어촌의 유통비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중도매인과 도매시장을 거치는 복잡한 유통 단계를 줄이고, 주문 즉시 산지에서 포장해 물류센터로 이동한 뒤 다음 날 오전 7시 이전 배송하는 구조다. 농가는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올해도 인구감소위기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산지와 품목을 늘릴 방침이다. 과일은 전북 남원·부안, 경남 밀양, 충남 홍성으로 매입 지역을 확대하고, 수산물은 남해안·서해안 중심에서 동해안 일대까지 직매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인구 감소로 판로 확보가 어려운 농어촌이 온라인 유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처를 넓힐 수 있도록 직매입과 산지 발굴을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 지원이 아니라 안정적인 거래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