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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시간도 부족했다” 펄어비스 북미 PR 총괄이 밝힌 ‘붉은사막’ 개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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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6. 02. 04. 11:10

/붉은사막
"'게임이 너무 완벽해서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은 우리에게 즐거운 고민이다"

윌 파월스 펄어비스 북미 PR 총괄은 글로벌 시장이 붉은사막에 보내는 찬사와 의구심을 이같이 요약했다.

최근 윌 파월스는 크리에이터 루크 스티븐스 등 다수의 해외 매체 인터뷰를 통해 붉은사막이 지향하는 오픈월드의 본질과 독자 엔진을 고집한 기술적 근거, 파이웰 대륙의 방대한 서사를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붉은사막이 보여준 압도적인 비주얼과 물리 효과의 근간에는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엔진 블랙스페이스(BlackSpace)가 자리한다.

파월스 총괄은 언리얼 엔진 5와 같은 훌륭한 상용 엔진이 존재함에도 독자 노선을 고집한 배경을 말했다.

기성 엔진은 범용성을 확보하려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리소스 낭비인 블로트웨어(Bloatware, 불필요한 기능이 많이 포함되어 무거워진 소프트웨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개발팀은 수천 그루의 나무가 흔들리는 광활한 풍광과 로딩 없는 수직적 탐험을 타협 없이 구현하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게임의 모든 기능이 엔진과 1:1로 맞물려 돌아가는 최적화된 환경이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붉은사막
기술적 독립을 통해 하드웨어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선택은 싱글 플레이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적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됐다.

당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으로 기획됐던 프로젝트가 싱글 플레이로 선회하며 물리 효과의 제약이 사라진 덕분이다.

파월스 총괄은 "50명의 유저가 보스를 동시에 타격하는 MMO 환경에서는 정교한 물리 반동을 구현하기 어렵지만, 싱글 플레이에서는 보스가 타격에 따라 튕겨 나가거나 지형지물이 파괴되는 등 훨씬 본능적이고 사실적인 액션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시각적 연출을 넘어 유저가 주변 환경을 무기처럼 활용하거나 창의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샌드박스(Sandbox, 유저에게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게임 방식)형 플레이의 토대를 마련했다.
/붉은사막
게임의 무대인 파이웰 대륙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살아 숨 쉬는 생태계로 설계됐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2배가 넘는 가용 면적을 자랑하는 이 대륙은 5개 지역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문명과 기후를 품었다.

중세 성곽과 평원이 어우러진 '에르난드'부터 회색갈기들의 고향 '페일룬', 정치와 군사 요충지 '데메니스', 과학 기술의 선두에 선 '델리시아', 붉은 모래와 무법이 지배하는 황야 '붉은사막' 지역까지 다층적인 세계관이 공존한다.

파월스 총괄은 "전통적인 판타지를 넘어 기계 문명과 마법이 얽힌 세계를 탐험하는 밀도는 여타 게임과 다르다"며 소개했다.
/붉은사막
플레이어는 주인공 클리프가 되어 흩어진 회색갈기 용병단을 재건하고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여정을 시작하지만, 파월스 총괄은 메인 스토리만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구리 광석을 캐러 갔다가 도적떼를 만나고 우연히 발견한 유적에서 새로운 퀘스트로 빠져드는 방해 요소야말로 오픈월드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낚시나 채집 같은 생활 콘텐츠부터 각 세력과의 관계 설정에 따라 적대적이던 도시가 우호적으로 변하는 등 유저의 선택이 세상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유저가 내린 결정이 대륙의 세력 균형을 뒤흔들거나 특정 마을의 운명을 바꾸는 등 높은 자유도를 보장한다.
/붉은사막
시장의 일부 회의론에 대해 펄어비스는 직접 시연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트레일러 뒤에 숨지 않고 전 세계 게임쇼를 돌며 유저들에게 컨트롤러를 직접 쥐여주며 화려한 영상미가 실제 구동 화면임을 증명하면서다.

윌 파월스 총괄은 붉은사막이 유저들에게 '발견의 즐거움'을 돌려주는 게임이 되길 희망했다.

그는 "개발자도 50시간을 플레이하고도 놓친 지역이 있었을 만큼 방대한 세계였다"며 "출시 당일, 전 세계 유저들이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파이웰 대륙을 누비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휘권 플레이포럼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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