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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팬데믹 대응 생산거점 합류…백신 주권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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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2. 04. 17:51

국제기구 감영병혁신연합(CEPI)와 파트너십 체결
'포스트 팬데믹' 100일이내 제조 목표
아태 지역 '백신 허브' 도약 가속
삼바
"한국의 백신 주권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포스트 팬데믹'에 대비한 국제 백신 생산 거점으로 편입됐다. 국제기구 감염병혁신연합(CEPI)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선 생산 기업'으로 지정되면서다. 향후 팬데믹 발생 시 CEPI 요청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 5000만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게 된다.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글로벌 감염병 대응 네트워크에 합류하면서, 한국의 백신 주권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백신 허브 도약 전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CEPI와 백신 제조시설 네트워크(VMFN)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체결식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렸으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리처드 해쳇 CEPI 대표 등이 참석했다.

CEPI는 2017년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출범한 글로벌 연합체로, 미래 신종 감염병과 팬데믹에 대비한 백신 개발과 생산 역량 확보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EPI가 개발을 지원 중인 백신의 '우선 생산 기업'으로 지정됐다. 향후 팬데믹 발생 시 CEPI 요청에 따라 최대 5000만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고, 완제의약품(DP)으로 전환 가능한 최대 10억 회분 규모의 원료의약품(DS)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CEPI는 이를 위해 최대 2000만 달러 규모의 초기 예산을 투입한다. 리처드 해쳇 CEPI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조 전문성과 생산 인프라는 글로벌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백신 생산 물량 확보에 그치지 않고, 재조합 단백질 백신을 중심으로 화학·제조·품질(CMC) 공정 개발과 예비 생산능력 확대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실제 팬데믹 상황에 준하는 대응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모의 훈련도 병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야생형 H5 인플루엔자 발생을 가정해 항원 개발부터 백신 제조, 공급에 이르는 전 주기 공정의 속도와 안정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CEPI가 추진 중인 '100일 미션' 목표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팬데믹 발생 이후 100일 이내에 백신 초기 승인과 대규모 제조 준비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대규모 상업 생산 경험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네트워크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백신 공급 속도와 대응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팬데믹 발생 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백신이 국내에 우선 공급된다는 점이다. 이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초로 모더나의 mRNA 백신을 완제 위탁생산 계약 체결 후 불과 5개월 만에 공급을 시작하며 백신 수급 안정에 기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단기적인 생산 계약을 넘어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백신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수준의 제조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감염병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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