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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조인성·박정민·신세경, 국경 위 맞물리는 첩보와 감정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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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2. 04. 18:35

조인성·박정민·신세경·박해준 등 출연
오는 11일 개봉
휴민트
'휴민트' 박정민·조인성/NEW
차가운 국경지대에서 시작된 첩보와 감정의 균열.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는 조인성, 신세경, 박정민, 박해준을 앞세워 액션과 멜로, 그리고 인물의 관계를 조용히 쌓아 올린다.

'휴민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과 조인성, 신세경, 박정민, 박해준이 참석했다.

류 감독은 "영화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며 "오늘만큼 떨리는 날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어제도 잠을 설쳤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영화를 만드는 내내 현장에서의 느낌들이 각별했고 이 작품은 만든 모두에게 특별한 것 같다"며 "소중하고 끈끈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배경으로 국정원 요원 조 과장(조인성),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 북한 총영사 황치성(박해준),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네 사람은 같은 공간 속에서 전혀 다른 서사를 치밀하게 쌓아 올리며 각 인물의 복잡한 관계성과 감정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갈등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밑바탕으로 스크린에 펼쳐진다.

조인성은 매 임무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만 정보원을 잃는 사건 이후 트라우마를 겪는 국정원 요원 조 과장 역을 맡았다. 그는 "박정민과는 '더 킹'에서도 호흡을 맞췄고, 오래 지켜봐온 사람이라 내적 친밀감이 있다"면서 "거리낌 없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시간 나면 현장 와서 멜로 지켜보자고 하셔서, 마치 두 분의 멜로를 제가 사적으로 응원한 느낌도 있었다"며 웃었다. 조인성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는 물론 액션까지 완벽 소화하며 조 과장만의 품위 있는 모습을 완성했다.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역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냉정한 판단력을 가졌지만, 우연히 마주친 채선화 앞에서는 감정적인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박정민은 "박건이라는 인물의 목적성은 영화 초반부터 오로지 '선화'라고 생각했다"며 "촬영 내내 선화를 마음에 품고 어떻게 직진해야 하나를 계속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경 배우가 이 현장에서 처음 만난 배우인데도 마음을 일찍 열어줘서 더 깊고 자주 작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인성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늘 뚜드려 맞거나 뒤에서 공격했는데 이제는 앞에서 강대 강으로 붙게 됐다. 참 옳게 된 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준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 황치성 역을 맡아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권력과 욕망에 충실한 인물인 황치성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자신만의 온도로 연기해 내는 베테랑 배우 박해준과 만나 더욱 입체적이고 생생한 캐릭터로 탄생했다. 박해준은 "황치성은 국정원과 다른 결로, 조금 더 자유롭게 총을 다루는 느낌이 필요했다"며 "파지법 등 캐릭터에 맞는 디테일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을 맡아 극에 깊이를 더한다. 생존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채선화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에서 신세경과 박정민은 스킨십 없이도 진하게 밀도를 쌓아 올리는 멜로를 펼친다.

신세경은 "제가 해온 멜로와 다른 결이었다. 굉장히 기대가 됐고 박정민 배우와 촬영한다는 게 더 설레고 즐거웠다"며 "저와 박건의 감정선도 중요하지만, 영화 전체에 잘 어우러지고 조화를 이루는 호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세경
'휴민트' 신세경/NEW
류 감독은 군사자문으로 태상호 군사전문 기자가 참여해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전술 교관처럼 동선과 상황을 함께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이 실제 사격 훈련을 받았고, 총기를 쥐는 각도부터 탄창을 버리는 방향까지 디테일을 구축했다는 말도 이어졌다.

조인성은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질문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며 "한 손으로 쏠 때 모습, 이동하면서 쏘는 스텝 같은 걸 그날 많이 익혔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영화상 그냥 흘러갈 수 있는 장면이어도 작전 중 시선 방향까지 디테일하게 정해주셨다"며 "숙련돼 보이기 위해 집에서 비비탄 총을 사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베를린'과의 연결성도 언급됐다. 류 감독은 "블라디보스토크라는 공간이 '베를린'의 마지막과 닿아 있어 이야기가 더 풍부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영화상 필요조건은 아니고, '휴민트'만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걸 추적했다"고 선을 그었다.

멜로와 액션 가운데 어디에 방점을 찍었느냐는 질문에는 "관객의 현재 상태가 중요하다"며 "만드는 사람으로서 무엇 하나를 더 보라고 말하는 건 관람을 방해할 수 있다. 결국 두 요소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류 감독은 "예전에는 이런 자리가 귀하다는 걸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자리가 정말 소중하다는 걸 더 깊게 깨닫는다"며 "감사하다는 말씀의 무게는 진심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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