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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는 영웅”…트럼프, 백악관 인근 동상 재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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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2. 05. 11:10

2020년 시위로 철거된 볼티모어 동상 복제품…역사 인식 논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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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항구에 던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이너하버에서 인양되고 있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 복제품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인종차별 반대 시위 과정에서 볼티모어 항구에 던져졌던 동상을 되살려 워싱턴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사회의 역사 인식 논쟁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의 이탈리아계 미국인 단체 '이탈리안 아메리칸 오거나이제이션스 유나이티드'는 자신들이 소유한 콜럼버스 동상을 연방 정부에 대여하기로 했다. 이 단체의 존 피카 회장은 "지난해 콜럼버스의 날 무렵 백악관이 동상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내부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백악관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치 시점은 "이르면 2주 내"로 예상된다고 했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콜럼버스를 "영웅"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데이비드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이 백악관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영웅"이라며 "대통령은 계속 그를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워싱턴으로 옮겨질 동상은 2020년 7월 4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던 당시 시위대에 의해 철거돼 볼티모어 이너하버에 던져진 조형물의 복제품이다. 당시 미국 전역에서 콜럼버스 동상이 훼손되거나 철거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대체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처음으로 원주민의 날을 공식 기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92년 항해를 이끈 콜럼버스를 "미국의 시작을 연 인물"로 평가하는 전통적 시각을 지지해왔다. 반면 최근 역사학계와 교육계에서는 콜럼버스를 유럽 식민 지배와 원주민 학살, 착취의 상징으로 재해석하는 흐름이 확산했다.

AP는 이번 조치를 2026년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 서술에 자신의 관점을 반영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으로 봤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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