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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넘어 정부·국회 압박?… 李, SNS로 정책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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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2. 05. 18:00

통상 수장들에 "대미 투자" 언급하자
민주, 특별법 처리 원포인트 특위 구성
일각, 의제 설정 후 '나를 따르라' 시각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서 메시지를 쏟아내며 정국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치·경제를 넘어 문화·국제 분야까지 '깨알 방향 제시'가 이어지면서 국정 현안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뒷받침하는 조연 역할을 자처하며 당정 관계도 재편되는 모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메시지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사안이 발생하면 대통령이 문제 인식과 방향을 먼저 제시하고 이후 여당이 정치적 대응과 입법·설명에 나서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은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른바 '똘똘한 한 채' 갈아타기와 관련해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버티기'나 '갈아타기' 기대를 차단해 투기 수요를 선제적으로 억제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항소 포기 소식을 언급하며 수사 과정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전날 밤에는 김재열 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선출을 "대한민국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정치·경제 현안뿐 아니라 문화·국제 이슈까지 직접 언급하며 국정 전반을 이끄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SNS 행보가 대국민 소통을 넘어 여당을 향해 '나를 따르라'는 간접적 신호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이 연이어 메시지를 발신하는 행위 자체가 국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주문이자 국회와 정부 조직을 동시에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대통령이 최근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관계부처 수장들에게 대미 투자 프로젝트 사업성 예비 검토를 지시한 이후 국회에서 여야가 대미투자특별법(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특위'를 구성한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전 원내대표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 등 당시 원내지도부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향후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미리 계획된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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