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지분 95%…그룹 유일 상장사에 투자자 쏠려
작년 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개발 테마주 사례도
실적보단 자산가치 재평가 경향…빠른 조정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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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 레미콘공장 부지 개발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는 삼표시멘트의 지난 6일 기준 종가는 1만9650원으로, 전장(1만8440원) 대비 6.56% 올랐다. 지난달 30일 전일 종가 대비 27.27% 급등한 데 이어,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단기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5일 하루 거래정지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지난달 27일 이후 8거래일 만에 주가가 약 4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이는 서울시가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대에 대해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결정·고시하는 과정에서 개발 기대감이 확산되며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해당 부지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장기간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되며 인근 지역의 대표적인 민원 발생지로 꼽혀 왔다. 소음과 분진, 상시적인 교통 혼잡 문제가 누적되면서 이전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의는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이에 서울시가 공장 철거를 계기로 민간 개발과 공공 기여를 연계하는 사전협상 절차를 적용해 사업의 전환점을 마련하면서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최고 79층 규모의 업무·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초고층 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사전협상을 통해 서울시가 확보한 공공기여 규모도 약 6054억원에 이른다. 인근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는 물론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된 성수1~4지구 재개발 구역과 맞물리며 성수 일대의 개발 가치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개발 기대감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표산업이 해당 부지 지분의 95%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표시멘트가 사실상 수혜주로 부각된 것이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삼표시멘트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급등은 본업 성과보다는 자산 가치 재평가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표시멘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4857억원,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47.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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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두 회사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954.2%, 956.1%에 달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각각 16.67%, 0.17%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약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대규모 개발 기대감이 주가에 직접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들 기업 역시 본업 실적과는 무관한 수혜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는 약 50년에 가까운 노후 시설과 부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규모 주차 공간으로 인해 그간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곳이다. 서울시는 3·7·9호선이 교차하는 트리플 역세권이라는 입지적 강점을 활용해 기존 터미널 기능을 지하로 통합하고, 지상에는 최고 60층 안팎의 주거·상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근 반포동 일대에는 래미안 원베일리와 반포센트럴자이 등 대규모 고급 주거 단지가 이미 형성돼 있어,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강남권 핵심 주거지의 도시 구조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도 앞으로도 서울 내 주요 입지에서 대형 개발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개발 일정이나 인허가 과정의 변화에 따라 시장의 기대가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