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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그룹 내 위상 흔들리는 비은행 맏형 신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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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6. 02. 08. 18:02

조은국 사진
"이젠 '은카증라'라고 하기가 애매해졌죠."

금융권에선 신한금융그룹 자회사들의 역할과 수익 비중에 따라 기업 서열을 매겨 '은카증라'라고 언급해왔는데요. 이젠 신한금융 내에서도 신한카드 자리를 신한라이프가 꿰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더 이상 '은카증라'가 아니라 이젠 '은라카증'이라는 얘기죠.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010년 연간 당기순익으로 1조10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시엔 신한은행은 1조6484억원의 순익을 나타냈죠. 이전 해인 2009년엔 오히려 신한카드가 순익 8568억원을 올리며, 신한은행(7487억원)을 포함해 신한금융 전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순익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죠. 당시 신한카드 임직원 사이에선 "앞으로 신한금융은 카드가 이끌어간다"는 자신감 넘치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찬란했던 신한카드 역사는 그룹 고참급 직원 기억에 남아있는 과거가 되어버린 모습입니다.

신한은행 당기순익이 4조원에 육박할 동안 신한카드의 수익성은 해가 갈수록 쪼그라들어 지난해엔 순익 5000억원 선도 깨졌습니다. 은행을 앞질렀던 2009년을 포함해 신한카드의 순익이 5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신한카드는 카드업계의 맏형이자 리딩카드사의 입지를 다져왔지만, 2024년부터는 1등 카드사 위상마저도 경쟁사인 삼성카드에 내줬습니다.

반면 신한카드가 주춤한 사이 신한라이프의 위상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이젠 은행 다음 가는 그룹 효자로 자리매김했죠. '은라카증'이 된 순간입니다.

최근 들어 신한카드 CEO들의 체급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물론 문동권 전 사장이나 박창훈 사장 등 카드 내부 출신 인사들이 최고사령탑에 올라선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죠. 하지만 과거 임영진 전 사장이나 신한은행장까지 역임했던 위성호 전 사장의 경우 신한금융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까지 이름을 올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 내부에선 아직 은행 다음 서열은 신한카드라고 보는 시각이 여전합니다. 신한카드가 빨리 부진을 씻고 도약하기 바라는 기대도 반영돼 있겠죠.

임기 2년차를 맞은 박창훈 사장은 올해를 신한카드가 체질개선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카드본업 경쟁력은 물론 AI를 통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성장전략으로 삼은 이유도 이 때문이죠. 기업은 돈을 잘 버는게 첫 번째죠. 신한카드도 수익강화 전략을 토대로 올해는 다시 '비은행 맏형', ' 카드업계 순익 1위'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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