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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SS 매출 3배 늘린다”… 북미 중심 시장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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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2. 08. 17:42

김동명 사장 "잠재력 최대로 실현"
신규 수주 목표 90GWh 이상 설정
생산공장 유일, 비중 80% 확대 계획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3배 이상 확대된 매출을 내겠다는 파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용 배터리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전력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 국면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북미에 유일하게 ESS 생산공장을 갖춘 LG엔솔 입장에선 본격화되는 생산과 수주 확대 흐름이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LG엔솔은 올해 ESS 매출을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배터리 산업의 무게중심을 전기차에서 ESS 분야로 빠르게 이동시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김동명 LG엔솔 사장도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ESS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고자 한다"며 "타이밍이 중요한 실행인만큼 적기 공급을 위해 북미, 유럽, 중국 등에서의 ESS전환을 가속화해 공급 안정성과 운영 효율화도 함께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격적 행보는 구체적 수치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지난해 사상 최대치였던 90GWh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설정했는데, 현재까지 확보한 누적 수주 규모만 해도 140GWh에 달한다.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시장 판도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LG엔솔은 연간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익 1조364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전기차 수요 위축 등으로 매출이 7.6% 줄었지만, 올해는 ESS 확대에 힘입어 10% 중반에서 최재 20%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ESS 시장의 중심지인 북미 지역에서의 경쟁력은 타사를 압도한다. LG엔솔은 전체 60GWh의 생산 능력 중 80%가 넘는 50GWh를 북미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현지에 ESS 전용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핵심적인 차별화된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은 북미 최초의 ESS 대규모 양산 기지로 작년 6월부터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또 미시간주 랜싱 및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은 올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특히 혼다와의 합작공장은 전기차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유연한 생산 전략을 채택했다.

아울러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지난해 말 가동 후 지난 6일 자회사 편입을 통해 북미 공급망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은 LG엔솔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4.8GWh), 테라젠(최대 8GWh),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7.5GWh) 등 북미 주요 기업들과의 대규모 계약은 물론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를 통한 유럽 시장 공략도 순조롭다. 여기에 주택용 ESS 분야에서도 델타 일렉트로닉스 등과 손잡으며 수주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사를 넘어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고 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통해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내재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배터리 공급부터 시스템 설계, 소프트웨어 서비스,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사는 계약 한 번으로 모든 통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LG엔솔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둔화를 ESS라는 거대 시장의 선점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며 "미국 중심의 현지 생산 역량과 LFP 제품군, SI 통합 솔루션이라는 삼박자를 갖춰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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