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파스님, 옻, 도자기 소재로 동양 미술 우수성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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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경기도박물관에서 9일 열린 간담회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은 자기 예술세계의 뿌리를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로 꼽았다. 성파스님은 통도사의 문화를 자양분 삼아 큰 자신의 선예(禪藝) 작품을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형태로 대중에게 공개한다. 성파선예(性坡禪藝): 성파스님의 예술세계'는 오는 10일 개막해 5월 31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옻칠 회화와 옻칠 염색, 도자(陶瓷·도자기) 삼천불 중 일부, 도자 대장경판 중 일부 등 150여 점으로, '영겁(永劫)-아득하고 먼', '물아불이(物我不二)-니가 내다', '문자반야(文字般若)-글자 너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마음대로'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나와 남, 인간과 사물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평등하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예술로 풀어냈다.
선예를 보는 법에 대해 성파스님은 "내가 무엇을 의도하고 그린 것이 아니어서 보는 사람이 어떤 마음의 거울로 보고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파스님은 "서양의 미소는 사물을 응시하고 짓는 미소지만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자기 마음을 보고 짓는 미소"라며 "관람객들이 그런 미소로 작품을 보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물속 옻칠 회화이다. 경기도박물관은 옻칠 회화 일부 작품을 물속에 담그고 펌프로 물을 흐르게 해서 강물이 흐르는 듯 연출했다. 방수성과 내구성, 접착성이 탁월한 옻이라는 재료의 성질 덕분에 가능한 전시 방법이다.
성파스님은 "아무리 훌륭한 서양 미술 작품도 물속에 담가 전시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한국적인 재료인 옻으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내 작품들을 보고 많은 한국 예술가가 용기를 얻어 한국적인 작품으로 서양 작품들과도 겨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중에게 첫 공개된 작품들도 있다. 통도사 서운암 삼천불전에 모셔진 도자 불상이다. 과거·현대·미래의 삼세의 부처님을 상징하는 작은 불상 3000좌를 모신 것으로 성파스님이 1985년부터 5년간 제작했다.
성파스님은 "3000불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있는데 나는 도자기로 부처님을 모셔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다"며 "기본적으로 10개의 목각 형태를 바탕으로 도자기 불상을 만들었는데, 건조하고 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변화가 일어나 3000불이 모두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10일 개막일부터 3일 동안은 드론과 비행선을 이용해 면과 선, 점 형태로 만든 옻칠 염색을 공중에 띄우는 전시도 시도할 예정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신인 비천상을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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