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시인 윤동주 6촌 동생
2017년부터 후손 161가구 환경 개선
집은 건물 아닌 가정을 세우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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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은 11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70~1980년대 '웨딩케이크', '어제 내린 비' 등으로 사랑받은 포크가수 윤형주는 이제 무대 위가 아닌 주거복지 현장에서 또 다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윤 이사장은 "젊은 시절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만큼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늘 느껴왔다"며 "음악으로 위로를 전했다면, 이제는 집을 통해 삶의 기반을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대상은 독립유공자 후손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윤동주의 6촌 동생이기도 한 그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후손 가운데 지금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분들이 최소한의 주거 안정은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해비타트는 2017년부터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 161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또 2020년부터는 가수 션과 함께 시민 참여 기부 마라톤 '815런'을 매년 개최하며 사회적 관심을 확산하고 있다. 광복절에 션이 81.5㎞를 달리고, 참가자들이 8.15㎞를 함께 달리며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도 병행 중이다. 한국해비타트는 후원사의 지원을 받아 토지를 매입해 주택을 건축한 뒤 무이자 장기 분할상환 방식으로 공급한다. 입주민이 원할 경우 해당 주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다시 토지를 매입해 새로운 주택을 짓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예비 입주민이 건축 과정에 참여하고, 입주 후 300시간의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 같은 활동은 1994년 한국해비타트 설립 초기부터 이어져 왔다. 윤 이사장은 설립 초기부터 깊이 관여해 왔으며, 2017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강조해 왔다. 그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강남세브란스병원, 법무부 등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윤 이사장이 강조하는 핵심 가치는 '집'이다. 1994년 시작한 '사랑의 집짓기' 사업은 올해로 32년째를 맞았다. 그는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가정을 세워주는 공간"이라며 "그래서 '홈 오너(Home Owner)'라는 표현을 쓴다. 집을 통해 삶이 안정되고, 공동체가 회복되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민·관·학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도시재생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 복합적인 문제를 다루는 장기 과제인 만큼 행정의 지원과 현장의 목소리, 전문성이 결합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이사장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에 '집을 지어 인구 유입을 돕겠다'는 취지로 제안하고 있다"며 "시·군은 물론 중앙정부와도 협력을 확대해 더 많은 이들이 안정된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립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집:도시] 지속가능 도시재생-민관학 협력, CSR(사회공헌)을 통한 주거 중심 도시재생 포럼'에서도 그는 빈집 활용과 공동체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대에서 노래로 시대의 감성을 위로했던 가수 윤형주는 이제 주거복지를 통해 또 다른 방식의 위로를 전하고 있다. 그는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다독였다면, 집은 사람의 삶을 지탱한다"며 "더 나은 주거환경을 만드는 일에 남은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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