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원 생산적 금융 투입…수출기업 활력 제고
지역 기업 여신비중 확대…"지방 中企까지 포용"
"대기업-중기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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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황기연 행장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정책 계획과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황 행장 취임 이후 언론과의 첫 대면이자, 수은이 6년 만에 개최한 기자 간담회였다.
이날 황 행장은 향후 수출입은행의 업무 추진 계획을 직접 소개하면서, 통상위기 극복과 기업 성장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수출기업 지원은 기업들의 금융비용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간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온 금융지원 패키지'를 가동해 금리 우대와 대출 한도 확대 등을 지원한다. 동시에 미국·중국 등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신규 수출시장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도 약속했다. 향후 3년 동안 중소기업에 110조원 이상의 금융지원을 집행하고, 특히 지방에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을 전체 여신의 3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조성해 지역기업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고, 기업맞춤형 컨설팅의 규모와 범위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황 행장은 수은의 포용·상생 기조를 시중은행의 생산적 금융 정책과 차별화되는 점으로 꼽았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기업의 재기와 성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산이 없을 때 함께 비를 맞아주는 사람이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수은도 포용적 금융을 통해 수도권의 대기업부터 지방의 작은 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첨단전략산업에는 '단계별 성장 지원'이라는 틀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산업 전 분야에 22조원을, 방산·원전·인프라 등 전략수주 분야에는 100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12월 수은법 개정으로 대출·보증 연계 없이도 수은이 직접 투자를 집행할 수 있게 된 만큼,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해 이들 기업의 스케일업과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 제한이 풀렸지만 조직과 전문 인력 등 준비가 아직 충분치 않은 만큼, 상반기 중 준비 과정을 거쳐 하반기부터 자금 집행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황 행장은 "현재 전문 인력이 사실상 없어, 상반기에 내·외부적으로 인력 충원을 추진하고 기존 직원을 전문가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개정안 시행 시점인 7월에 맞춰 속도감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