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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李·여야 대표, 민생·관세 폭넓게 협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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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2. 12. 00:01

지난 9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오찬 회동 모습.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회동을 갖기로 했다. 장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대한 화답이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이 지난해 9월 8일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지는 만큼 민생문제와 한미 관세협상 갈등 등 각종 현안이 폭넓게 다뤄지길 기대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이 대통령이 내일 청와대에서 여야 양당 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며 "이번 회동은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여당과 제1야당의 책임 있는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장 대표와 정 대표 측에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양당 대표는 흔쾌히 수락했다. 앞서 장 대표는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국민의 걱정이 큰 물가와 환율 문제, 수도권 부동산 문제, 미국의 통상 압력 문제 등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우리 당의 대안도 설명하겠다. 특검 추진 등 정치 현안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으면 한다"며 두 번째 영수회담을 요청했다.

따라서 이날 회동에서는 한미 관세협상 갈등을 풀기 위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문제, 광역 지자체 행정통합 이슈, 명절 물가안정 방안 등이 고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주장해 온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특검, 민주당-통일교 게이트 특검,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등 이른바 '야당판 3대 특검' 도입 문제도 이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양당 대표에게 대미투자특별법 등 신속한 입법 처리를 당부하게 될 것 같다.

지난해 회동은 이 대통령이 장 대표, 정 대표와 1시간 20분 오찬 회동을 한 뒤 장 대표와 30분간 단독회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에도 오찬 회동 후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각각 단독 회담을 할지가 관심사다. 특히 정 대표와의 단독회담에서 당·청 간 불협화음을 낳은 '쌍방울 변호사' 2차 종합특검 추천 논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무산 문제 등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장 대표는 자사주 의무소각을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에 경영권 보호장치를 두는 방안 등 기업 고충도 가감 없이 전달하기 바란다.

애초 장 대표 측이 제안한 일대일 영수회담은 아니지만 이 대통령이 3자 회동 형식의 여야 대표 회동을 전격 수용한 것은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많은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협치가 사라진 여야의 극한 대치 국면에서 이 대통령이 소수당인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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