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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대체자 ‘백승호·원두재’ 부상… 월드컵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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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2. 12. 14:15

황희찬까지 또 부상 몇주간 아웃
멀티자원 '옌스' 활용가치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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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백승호. /버밍엄 시티
넉달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국가대표 축구팀이 연이은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황태자' 박용우(알아인)이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월드컵 불참이 확정된 상황에서 원두재(코르파칸)까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원두재는 홍 감독이 구상하는 대체 중원 사령관으로 낙점받는 분위기였지만 인생 첫 월드컵 승선이 무산됐다. 여기에 백승호(버밍엄)까지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가면서 대표팀 중원 공백이 현실화했다.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는 단연 황인범(페예노르트)이다. 황인범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와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폼을 되찾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공백이 문제다. 박용우는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에도 홍 감독의 변함 없는 신뢰 속에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왔다. 이 자리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 글라트하브)라는 걸출한 빅리거가 있지만, 홍 감독의 우선순위 라인업은 아니다.

홍 감독은 울산 HD 시절부터 함께한 원두재에게 박용우의 빈자리를 맡겼다. 큰 실수 없이 최근 A매치를 소화한 원두재는 이변이 없는 한 월드컵 승선이 유력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월드컵 승선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이 자리엔 백승호와 박진섭(전북 현대) 등도 뛸 수 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백승호가 착지 과정에서 쓰러지면서 어깨 부상을 당해 몇 주간 재활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자세한 몸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 월드컵까지 부상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대표팀의 중원 공백은 가장 시급한 홍명보호의 과제로 떠올랐다. 그간 대표팀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풀백 등 사이드 수비 자원으로 지목됐지만, 중원 자원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에 당장 누구를 세워야 하는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오히려 측면 수비 자원은 양현준의 성공적인 윙백 변신과 카스트로프의 멀티성을 고려하면 일단은 한숨 돌렸다. 중원 조합을 아예 새로 짜야 하기 때문에 홍 감독의 계산법도 더 복잡해졌다.

◇'진공청소기' 파이터형 미드필더 부재… 중원 조합 새로 짜야

공교롭게도 부상을 당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들은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다. 황인범이나 김진규 등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은 건재하다. 여기에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이 있어 '홀드형' 미드필더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상대 중원을 휩쓸고 다닌 '진공청소기' 김남일 역할을 할 선수가 없다시피하다.

국내파 박진섭이 있다지만 국가대표 경력 등을 고려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더구나 박진섭은 최근 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기용되는 등 수비형 미드필더와는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포지션인 카스트로프는 대표팀에서 제2의 옵션으로 밀린 모양새라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황인범, 이강인, 김진규 등 공격성이 짙은 미드필더 아래에서 궂은 역할을 해줄 파이터형 미드필더를 찾는다면 카스트로가 제격이다. 소속팀에서 카스트로프는 홀드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측면 공격수와 측면 수비를 두루 겸하고 있다. 멀티성을 따지자면 현재 대표팀 내에선 카스트로프를 넘어설 만한 선수가 없다. 이제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을 새로 짜야하는 시점이기에 카스트로프의 적극적인 기용도 생각해볼 만하지만, 홍 감독의 구상에 카스트로프는 우선순위에 없어 보인다.

한국 축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디펜딩챔피언이자 피파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결국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시 대표팀 공수 에이스였던 권창훈과 김민재가 부상으로 낙마한 게 컸다. 여기에 구자철과 김진수도 부상으로 낙마했고, 박주호마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경기 초반 부상으로 아웃됐다. 핵심전력의 절반 가까이가 부상으로 이탈한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개개인의 능력만 보면 역대 최고 수준이라 조별리그 통과는 걱정 없다"면서도 "2018년 때처럼 핵심 전력들이 줄줄이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16강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원 핵심 자원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2018년 대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유일한 프리미어리거 황희찬(울버햄튼)이 또 부상으로 쓰러져 몇 주간 회복이 불가피하다. 현재 대표팀으로선 멕시코 등 상대전력이 아니라 부상과의 싸움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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