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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같았다” 서울 고시원·노숙 현실 담은 해외 유튜브 영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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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2. 12. 15:34

유튜브
/드류 빈스키 유튜브
서울의 초소형 주거 공간과 노숙인 생활을 조명한 한 해외 유튜버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은 '한국에서 가장 작은 아파트 내부'라는 제목으로 공개됐으며, 서울 곳곳의 고시원과 거리 생활 공간을 직접 찾아가 거주자들의 일상을 담았다.

해당 영상은 12일 기준 조회수 215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 공개 이후 11일 만이다.

유튜버 드류 빈스키는 "서울에는 약 15만 명이 이처럼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9㎡(약 3평) 남짓한 고시원 방을 소개했다. 영상 속 방은 침대와 책상, 냉장고가 한 공간에 밀집돼 있고, 화장실과 샤워기, 세면대가 일체형으로 설치된 구조다. 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거나 창문이 복도와 바로 연결된 곳도 있었다.

월 25만원(약 250달러)을 내고 거주 중인 20대 남성은 "처음엔 감옥 같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며 "생활비를 최소화해 저축과 주식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고시원은 와이파이와 쌀·김치·라면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그는 "7만 달러(약 9000만원)를 모으는 것이 목표"라며 "목표를 달성해도 계속 살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고시원 거주자는 월 42만원(약 420달러)을 내고 개인 화장실이 포함된 9㎡ 규모 방에 살고 있었다. 그는 "에어컨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점은 좋지만 공간이 너무 좁아 물건을 둘 수 없다"며 "보증금을 마련할 때까지만 거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복도 양옆으로 수십 개의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이웃과 교류는 거의 없다는 점도 언급됐다.

영상은 30년 이상 운영된 '원조 고시원'도 소개했다. 창문이 없는 방은 월 20만~22만원 수준으로, 유튜버는 이를 "감방과 같다"고 표현했다. 고시원은 대학가나 상업지구 인근에 밀집해 있으며, 상대적으로 토지 가격이 낮은 지역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빈스키는 서울의 높은 주거비도 배경으로 짚었다. 영상 출연자는 "서울의 평균 3인 가구용 아파트 가격은 60만~70만 달러 수준"이라며 "평균 개인 월소득이 세후 200만원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독립 주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 지역 원룸 월세는 100만원 안팎으로, 소득의 절반가량이 주거비로 지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상에는 서울역 인근에서 20년 넘게 거리 생활을 이어온 노숙인의 모습도 담겼다. 이 노숙인은 "한국의 복지 제도가 비교적 갖춰져 있지만, 경제적 문제와 정신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혹한기에는 쉼터를 이용할 수 있으나, 상당수는 거리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강남의 원룸(월 800달러 수준)과 월 1200달러 안팎의 중형 아파트, 인터넷 방송으로 수익을 올리는 스트리머의 생활도 함께 소개되며 서울 내 다양한 주거 형태와 소득 구조를 대비했다.

빈스키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지만, 도시 한복판에 이처럼 작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들도 존재한다"며 "화려한 도시 이미지 이면의 현실을 이해하려면 작은 문 뒤의 일상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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