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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전시납북자 가족의 하소연...“방북성묘 언제 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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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2. 12. 16:56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통일부 차관 만나 ‘방북성묘’ 요청
통일부, 현실적 어려움 설명하며 “남북대화시 긴급사안 다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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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추석을 맞아 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망배행사를 진행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회원들./제공=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최근 김남중 통일부 차관을 만나 방북 성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김남중 차관은 설을 계기로 지난 4일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및 단체 회원들을 정부서울청사로 초청해 위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이사장은 김 차관에게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방북 성묘와 납북자 유해 발굴 사업 추진을 요청했다.

이성의 이사장은 12일 본지에 "가족들이 잡혀가신 지 76년이나 됐기 때문에 납북피해가족들, 주로 2세들은 죽기 전에 아버지, 형제들의 흔적이라도 보고 싶은 열망이 크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더 늦기 전에 어떻게 사시다 가셨는지 그 족적이라도 알고 싶고, 묘소를 찾아 술이라도 한 잔 뿌리고 '평생 그리웠노라'는 말씀을 건네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 같은 요청에 대해 현재 남북관계가 단절돼 있어 방북 성묘와 납북자 유해 발굴 등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설명하면서도 남북 대화가 재개될 경우 이산가족 관련 문제를 긴급 사안으로 다룰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는 납북인사들을 '월북자'로 포장해 매장해 놓은 '열사릉'이 몇 군데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의 이사장을 비롯한 전시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열사릉 중 한 군데만이라도 가보고 싶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납북자 관련 정책이 '생사확인과 송환'의 틀에서 '사망자 유해발굴과 송환' 등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이사장은 "북한에 있는 열사릉에 우리 아버지들이 묻혀 계시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식된 입장에서 그곳이라도 가보고 싶은 것"이라며 "납북 피해자뿐만이 아니라 2세 가족들도 이미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의 모든 납북자 정책 및 실행계획은 이를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브리핑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납북자들이 사망했다면 북한이 그들의 시신이라도 송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결의도 사상 처음으로 납북자 유해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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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12일 1977년 납북된 고교생 이민교 씨의 어머니를 만나 위로했다./제공=통일부
한편 김남중 차관은 설을 앞두고 납북피해자 가족을 만나 그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가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12일 1977년 납북된 고교생, 이민교 씨의 어머니를 만나 정부 차원의 노력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차관은 오는 17일 설날에는 제42회 망향경모제에 참석해 이산가족들과 함께 합동 차례를 지내고 이산가족 단체장 등과 함께 오찬 및 소통의 시간을 함께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전시·전후 납북자 등 분단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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