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최대 매출 뒤 숨은 숙제…신세계인터 ‘자체 브랜드’ 시험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12010004788

글자크기

닫기

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2. 12. 16:58

작년 코스메틱 매출 4550억…역대 최대
4Q 자체브랜드 38%↓…비디비치 영향
국가별 현지화 전략…해외 공략 속도
clip20260212162246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사업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며 회사 내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다만 성장의 축이 수입 브랜드에 집중되면서 자체 브랜드 경쟁력 회복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코스메틱 부문 매출은 4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에도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 분기 1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31.7%, 2024년 33.2%에 이어 지난해엔 자주사업을 제외한 기준으로 41%까지 확대됐다. 자주사업은 지난달 1일자로 신세계까사에서 양수했다.

수입 화장품 부문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니치 향수 및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 소비 경향이 이어지면서 고가 향수와 프리미엄 뷰티 수요가 견조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체 브랜드 매출은 같은 기간 38% 감소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가 매출 확대에는 기여하지만 로열티 구조상 마진율은 자체 브랜드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며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자체 IP의 글로벌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자체 브랜드 부진에는 비디비치의 영향이 컸다. 과거 중국 따이공 수요에 힘입어 연 매출 2000억원을 웃돌았던 비디비치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와 면세 채널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비디비치 론칭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과 유통 구조 조정을 병행하며 저마진 면세 매출을 축소했다. 단기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중장기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비디비치는 일본·미국·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 내 유통망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다만 모든 자체 브랜드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색조 브랜드 어뮤즈와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연작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61%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현지 내수 기반을 확대했다. 연작은 현재 '도우인' '티몰' '샤오홍슈' 등 주요 플랫폼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엔 중국 오프라인 드럭스토어 체인 '와우 컬러'에 입점할 예정이다. 온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확장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규모를 동시에 키운다는 전략이다. 베스트셀러 등 핵심 제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어뮤즈 역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원영 틴트'로 알려지며 MZ세대 인지도를 확보한 어뮤즈는 지난해 글로벌 리테일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신규 진출한 유럽과 러시아 시장은 어뮤즈 글로벌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어뮤즈는 현재 일본·인도네시아·태국 등을 포함해 총 24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국가별 소비 특성과 유통 환경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는 비디비치 리브랜딩과 채널 효율화 과정에서 자체 브랜드 실적이 일시적으로 조정됐다"며 "올해는 재정비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