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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ESS 수주전 반전 드라마 쓴 SK온…승부 가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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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2. 12. 18:00

정부, ESS 2차 입찰 결과 발표
SK온, 565MW 중 284MW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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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컨테이너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SK온
모두의 예상을 깨고 SK온이 1조원대 규모의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 시장 입찰에서 절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 단 1건도 수주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깜짝 성과다. 반전 배경에는 국내 산업 기여도와 안전성 등 평가 기준을 정밀 분석해 전략을 재설계했다는 점이 꼽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이날 발표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평가 결과에서 SK온은 사업지 7곳 중 3곳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물량으로 보면 총 565메가와트(MW) 중 284MW(50.3%)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겼다.

앞서 SK온 지난해 1차 계약에서 단 1곳의 계약도 따내지 못했는데, 업계에선 이번 반전 계기를 산업 경제 기여도와 안전성 등 당락을 가르는 주요 요소를 정확하게 공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SK온은 국내 생산 확대와 공급망 내재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산 2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해 올해 하반기 3GWh 규모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수주 추이에 따라 6GWh까지 확대를 검토 중이다.

ESS용 LFP배터리를 국내에서 본격 생산하겠다고 강조한 점은 국내 산업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소재 조달 전략 역시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양극재와 전해액, 분리막 등 주요 소재를 국내 업체로부터 공급받겠다는 방침을 제시하면서 국내 배터리 생태계 강화와 연계 효과를 강조했다.

안전성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ESS 사업의 화두는 화재 리스크 최소화였다. SK온은 사전 예방 중심의 설계를 강화했다.

특히 화재 발생 약 30분 전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진단 시스템을 ESS용 LFP 배터리에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선제적 안전 설계가 평가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반영됐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역량도 힘을 보탰다. 재생에너지 개발·운영 경험을 축적해온 SK이노베이션 E&S와의 시너지를 통해 '제조-운영-유지관리'를 아우르는 통합 대응 능력을 강조한 점이 설득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단순 셀 공급을 넘어 프로젝트 수행 전반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1차 입찰에서 76%를 싹쓸이했던 삼성SDI는 35.7%의 물량을 확보했다. 1·2차 입찰을 합쳐 과반의 수주 성과를 거두며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업계 맏형격인 LG에너지솔루션은 1차에서 24%의 물량을 수주하며 고전한 데 이어 이번에도 14%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향후 추가 입찰이 예정된 만큼, ESS 시장을 둘러싼 배터리 3사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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