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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50대 기업 ESG 수준 전반적 개선…지속가능경영 확산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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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2. 13. 10:10

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ESG 평가는 기업과 시장에 시그널 제공이 핵심”
국내 시가총액 상위 250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종합 평가한 결과, 일부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하위권 기업의 대응은 정체되며 기업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2024년 말 기준 국내 시총 상위 250대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2026년도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등급’을 13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국내 ESG 공시 의무화 논의와 글로벌 공시기준 강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준비 수준과 실제 대응 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부문 S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A+등급(89.9점)으로 종합 1위를 기록하며 S등급에 근접한 성과를 보였다. 이어 ▲KT&G ▲삼성물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하이닉스가 종합 상위 5위권에 올랐다.

부문별로는 환경(E) 부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S등급(91.4점), 사회(S)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A+(89.9점),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POSCO홀딩스가 S등급(95.2점)으로 각각 최고 점수를 받았다.

연구소는 15개 업종별 종합등급도 함께 발표했다. 업종별 1위에는 ▲IT·반도체 SK하이닉스 ▲건설·조선 삼성물산 ▲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식음료 KT&G ▲전기·전자 삼성전자 ▲제약·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비금융지주 POSCO홀딩스 등이 포함됐다.

종합등급 분포를 보면 A+등급 36개사(14.4%), A등급 119개사(47.6%), B+등급 46개사(18.4%), B등급 7개사(2.8%), C등급 42개사(16.8%)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점수는 78.7점으로 전년 대비 0.5점 상승했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 평균 점수도 각각 0.3점, 0.2점, 1.1점씩 개선됐다. 그러나 표준편차가 확대되며 일부 상위 기업과 중·하위권 기업 간 ESG 대응 수준 격차는 오히려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환경(E) 부문에서는 26개 기업이 D등급을 받아 환경 관련 정보공시와 관리체계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 수는 2024년 201개사에서 2025년 207개사로 늘었으나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연구소는 “상위권 기업을 중심으로 공시의 체계성과 구체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단순 공시 확대가 곧바로 ESG 경영의 질적 성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는 ESG 전반을 아우르는 14개 대분류 주제, 60개 중분류 지표, 127개 세부 데이터 포인트를 활용해 정량·정성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환경 40%, 사회 30%, 지배구조 30%의 가중치를 적용해 최종 점수를 산출했다.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번 ESG 평가체계는 정교성과 범위 측면에서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도 “향후 ESG의 무게중심은 노동·인권 등 사회(S)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ESG 평가는 점수 자체보다 기업과 시장에 의미 있는 시그널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환경 분야는 자원 사용 자체를 줄이는 노력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지표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중·하위권 기업들은 규제 대응 중심의 형식적 ESG 공시에서 벗어나 ESG를 전략 수립과 이사회 의사결정 체계 전반에 구조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시 충족 수준과 실제 경영 실행 간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자본시장 신뢰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는 분석이다.

이번 평가는 新기후체제와 글로벌 ESG 공시기준 정립,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확산이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기업의 ESG 경영 성숙도와 향후 과제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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