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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 지키는 청지기 삶”…남상민 박사의 신앙과 학문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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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2. 13. 14:10

남상민 경영학 박사 취득…약사‧연구자‧신앙인이 걸어온 섬김의 길
남상민 박사가 지난 11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사진=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지난 11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졸업식장. 학위수여식의 주인공들 사이에서 유독 맑은 미소를 띤 한 여성의 행보가 교계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송파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환자들의 아픔을 돌봐온 남상민 약사가 그간의 치열한 연구 끝에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그의 학위는 단순한 '박사 가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학사·석사를 했으며, 박사 과정 중에 약대를 편입하여 약사 면허 취득, 한국체대 운동생리학 박사 수료를 거쳐 경영학에 이르기까지, 그의 학문적 궤적은 오로지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구도(求道)의 길이었다.

◇ “사람은 정보가 아니라 ‘관계’로 움직인다”

남 박사는 이번 경영학 박사 논문에서 ‘고객경험가치가 고객충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겉으로는 차가운 마케팅 이론 같지만, 행간에는 “사람은 언제 마음을 여는가”에 대한 신앙적 고민이 녹아있다.

“약국 현장에서 깨달은 것은 사람은 약만으로 낫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해받고 있다는 확신, 즉 신뢰가 쌓일 때 비로소 회복이 시작되더군요.”

연구 결과 역시 그의 확신을 뒷받침했다. 반복된 친절과 일관된 서비스 경험이 신뢰의 뿌리가 된다는 것. 그는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시기 전, 먼저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손을 내미셨던 것처럼, 전문직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남상민 약사가 지난해 12월 아코디언 '아리랑' 연주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한국기독소방선교회
◇ 영하의 추위 뚫고 소망교도소로…‘삶으로 쓰는 복음’

남 박사의 신앙은 연구실이나 약국 조제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남편 이상호 대표(전 SBS ‘생활의 달인’ PD)와 함께 낮은 곳을 향한 ‘현장 사역’에 앞장서 왔다.

올해 첫날에도 부부는 영하의 추위를 뚫고 여주 소망교도소를 찾았다. 갇힌 자들을 위로하며 새해를 ‘섬김’으로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LA 전도집회와 캐나다 밴쿠버의 마약 중독자 거리를 찾아 ‘미디어의 영적 분별’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자비량 구호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두 부부는 기도와 헌금으로 캐나다 밴쿠버의 주님의뜻안디옥교회(담임목사 양종현)를 섬기고 있다.

남편 이 대표는 국내외 군부대와 교도소, 아이티 등 오지를 누비며 복음을 전해온 든든한 동역자다. 부부는 지식과 매스미디어라는 각자의 전문성을 오직 ‘이웃 사랑’이라는 하나의 깔때기로 모으고 있다.

◇ “더 깊은 사랑의 언어 배울 것”

남 박사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2026년 칼빈대학교 목회학석사 과정 입학을 앞두고 있다.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연구해온 그가 이제 ‘영혼의 지도’를 더 깊이 공부하기로 결단한 것이다.

“전문성은 사람 위에 서기 위한 권위가 아니라, 사람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초고령 사회 속에서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만지는 ‘신뢰 기반의 상담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식의 축적을 넘어 삶의 향기로 복음을 증언하는 남상민 박사. 그의 여정은 ‘전문성’이 ‘영성’을 만날 때 얼마나 따뜻한 치유의 광선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시대의 귀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남상민 박사가 지난 11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남상민 박사(왼쪽)와 황찬규 지도교수. / 사진=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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