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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부 은행들은 올 상반기 점포 통폐합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진행해온 점포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당국 방침에 따른 선제적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확산과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점포 수를 꾸준히 줄여왔습니다. 모바일 뱅킹이 일상화되면서 창구 방문 수요가 감소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지점 감소는 더 큰 불편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점포 통폐합 규정 강화는 다양한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보장해야 하는 은행의 '공적 책임'을 더욱 강조한 조치입니다.
점포 축소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자 은행들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상가나 건물 1층보다 물리적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임대료는 저렴한 2층 등에 지점을 내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1층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배치해 단순 입출금이나 공과금 수납 업무를 처리하도록 유도하고, 대출이나 자산관리(WM) 등 상담이 필요한 고객은 2층 지점을 방문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ATM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는 점포가 존재하더라도 체감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2층에 위치해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 고령층이 느끼는 불편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점포 축소세가 완화될 조짐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그럼에도 은행의 오프라인 접근성 문제가 더 이상 '점포가 몇 개 남았는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고객이 실제로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병행돼야 합니다.
누구나 불편함 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점포 위치와 내부 동선, 고령층 안내 인력 배치, 디지털 기기 사용 지원 체계 등 다양한 세부 요소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은행 모두 숫자보다 체감을 우선에 두는 정책과 경영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