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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숨은 병기’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위기관리 능력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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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2. 19. 11:18

러 경제 안정 메시지…인플레이션 억제·기업 지원 병행 정책 효과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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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 /러시아 중앙은행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자국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통화정책 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나비울리나 총재는 "러시아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이어 "지난해 4분기 기준 대출 상환 유예 제도를 통해 약 5000억 루블(약 7조 5000억원)에 달하는 기업 대출 만기를 재조정했으며, 올해 1월에만 100억 루블(약 1500억원) 규모의 상환 유예가 추가로 제공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중은행들은 기업에 대출 상환 유예나 추가 대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 경제는 높은 군사 지출과 국가 주도의 산업 정책에 힘입어 단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 노동력 부족, 생산성 둔화 등 구조적 위험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과 금융 시스템 신뢰 유지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지난해 10월 나비울리나 총재는 자영업자와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대출 상환 유예 제도를 도입했다. 해당 제도는 원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만 납부하도록 하는 방식이며, 기업당 최대 10억 루블(약 150억원)까지 지원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서방의 경제 제재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심각한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3%대 성장률을 회복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이러한 경제 회복을 이끈 핵심 인물로 평가되며, 일각에서는 '푸틴의 숨은 병기'라는 표현까지 사용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24년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8명 가운데 '파괴자(Disrupters)' 부문 1위로 나비울리나 총재를 선정했다. 매체는 "서방의 찬사를 받았던 그녀는 이제 푸틴의 금융 설계자로서 전례 없는 제재 충격을 완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10여 년간 전문성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위기 속 러시아 경제를 두 차례 구해낸 최고 수준의 기술 관료"라고 평가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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