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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리 “태국군이 우리 영토 불법 점거”… 트럼프 중재 휴전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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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2. 19. 08:32

트럼프 평화위 참석 계기 방문한 워싱턴서 로이터 인터뷰
훈 마넷 총리 "태국, 컨테이너·철조망 설치해 주민 복귀 막아"
태국 "병력 증강 없어… 새 정부 출범 후 국경위원회 가동" 맞불
THAILAND-CAMBODIA/MANET <YONHAP NO-0520> (REUTERS)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태국군이 캄보디아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며 공동국경획정위원회(JBC) 가동을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훈 마넷 총리는 "태국군이 캄보디아 영토 깊숙이 들어와 점거하고 있다"며 "이는 태국이 일방적으로 주장해 온 국경선조차 넘어선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훈 마넷 총리는 구체적으로 태국군이 캄보디아 영토 내에 선박용 컨테이너와 철조망을 설치했고,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비난이 아닌 현장의 사실"라며 "우리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해 12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양국이 휴전 합의에 도달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캄보디아와 태국은 지난해 7월 국경 분쟁으로 10년 만에 최악의 무력 충돌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하고 817km에 달하는 국경 무역이 마비된 바 있다. 앞서 10월 맺은 평화협정이 수주 만에 결렬된 전례가 있어, 이번 '불법 점거' 논란이 합의 파기로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태국 측은 즉각 반박했다. 수라산트 콩시리 태국 국방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우리는 현 병력 배치를 유지하기로 한 공동 성명을 준수하고 있으며, 병력 증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태국 정부는 점거 사실을 부인하며 긴장 완화 조치를 이행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국 국경 분쟁은 지난해 7월 10여 년 만에 최악의 무력 충돌로 비화해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고, 국경 지대의 교역이 중단됐다.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중재한 평화 협정이 체결됐으나 수주 만에 무너졌고, 12월 27일 새로운 휴전이 성립됐다.

훈 마넷 총리는 사태 해결을 위해 양국 합동경계위원회(JBC)의 조속한 가동을 촉구했다. 그는 "조약과 합의에 근거해 기술적인 검증을 해야 한다"며 "태국이 하루빨리 JBC 활동 재개에 동의해 핫존(분쟁 지역)의 경계를 확정 짓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국 측은 지난 8일 치러진 총선 이후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JBC 소집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총리는 국경 분쟁 국면에서 민족주의 여론을 등에 업고 선거를 치른 바 있다.

한편, 2023년 부친 훈 센 전 총리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훈 마넷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도 내비쳤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출신인 그는 "중국과 미국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주권 국가로서 모든 나라와 친구가 되는 정책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원한 리암 해군기지 논란에 대해서도 "숨길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최근 국제적 문제로 떠오른 캄보디아 내 '사이버 사기 센터'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를 묵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기 센터 폐쇄와 관련자 추방, 법안 마련 등을 통해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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