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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또 럼 서기장 방미 맞춰 ‘선물보따리’…보잉과 43조원 규모 항공기 구매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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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2. 19. 12:07

국영 베트남항공·신생 썬푸꾸옥항공 등 총 300억 달러 규모 계약 체결
트럼프 주도 평화회의 참석 맞춰 '대미 무역 흑자' 해소 제스처
썬그룹 산하 항공사, 출범 직후 드림라이너 40대 '광폭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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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럼(가운데)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베트남항공과 보잉의 항공기 구매 서명식에 참관하고 있다/베트남항공
베트남 항공사들이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의 미국 방문에 맞춰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등과 총 300억 달러(43조 5090억원)가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18일(현지시간) 베트남통신사와 로이터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과 신생 항공사 썬푸꾸옥항공, 저비용항공사(LCC) 비엣젯항공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보잉 등과 잇따라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 평화위원회' 참석차 방미 중인 또 럼 서기장이 직접 참관했다.

이번 계약으로 베트남 국영 및 민간 항공사들은 보잉 항공기 90대를 대거 사들인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난해 말 출범한 신생 항공사 썬푸꾸옥항공의 공격적인 투자다. 베트남 부동산·레저 대기업 썬그룹이 설립한 이 항공사는 보잉의 중대형기인 '787-9 드림라이너' 40대를 구매하는 225억 달러(32조 6205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당 민 쯔엉 썬그룹 회장은 "푸꾸옥을 세계로, 세계를 푸꾸옥으로 이끌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기종"이라고 밝혔다. 썬푸꾸옥항공 측도 별도 성명을 통해 신규 기종으로 향후 미국~베트남 간 직항을 포함한 대륙 간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영 베트남항공 역시 81억 달러(약 11조 7434억 원)를 들여 보잉 737-8 기종 50대를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저비용항공사 비엣젯항공도 대규모 미국산 제품 구매에 동참했다. 비엣젯은 미국 프랫앤휘트니와 54억 달러(약 7조 8289억 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공급 및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그리핀 글로벌 자산운용을 통해 보잉 737-8 6대 도입을 위한 9억 6500만 달러(약 1조 3990억 원)의 금융 조달 계약도 마무리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대형 계약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에 대한 베트남의 선제적 화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20% 관세 유지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미국산 첨단 제품을 대량 구매해 대미 무역 흑자를 의도적으로 줄이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19일 열리는 가자 평화위원회 창립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한 '경제적 선물'을 안겼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이 위원회에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한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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