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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건재·스노보드 새 역사…밀라노 올림픽, 선전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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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2. 23. 06:00

금메달 3개 목표 달성, 베이징 대회 성적 넘어서
최가온 스노보드 최초 金, 김길리·최민정 저력 입증
빙속 '노메달', 4년 뒤 알프스 올림픽 과제도 확인
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3개 목표를 달성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스노보드가 예상을 뛰어넘은 성적을 내고, 쇼트트랙이 저력을 확인하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스피드 스케이팅이 24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고, 강세 종목에서 경쟁이 심화돼 4년 뒤 알프스 대회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2일(현지시간) 폐막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의 성과를 거뒀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 금메달 2개를 따며 자존심을 지켰고, 스노보드가 사상 첫 금메달을 포함해 새 역사를 썼다. 총 메달 수는 2022 베이징 대회(금2·은5·동2) 때보다 1개가 늘었다.

김길리, 속 시원한 금메달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쇼트트랙은 이번에도 총 7개(금2·은3·동2)의 메달을 안기며 한국 동계 스포츠의 핵심 종목임을 재확인했다. 한국이 초강세였던 2006 토리노 대회나 2018 평창 대회를 제외하고는 예년 대회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여자 계주의 7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전설 최민정과 새 에이스 김길리(이상 성남시청)의 역할이 컸다. 김길리는 개인전에서도 1500m 금메달, 1000m 동메달을 따내며 3개의 메달을 책임졌다. 최민정은 1500m 은메달로 동하계 올림픽 통산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기록(7개, 금4·은3)을 세웠다.

영광의 금메달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한 최가온이 금메달을 손에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 연합뉴스
스노보드는 극적인 장면을 잇달아 연출하며 단숨에 한국의 주요 종목으로 떠올랐다. 여고생 최가온(세화여고)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클로이 김(미국)을 꺾고 한국 스키 스노보드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결선 도중 넘어져 큰 충격을 입고도 마지막 시도에서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그려냈다. 또 다른 여고생 유승은(성복고)은 빅에어에서 깜짝 동메달을 획득했다. 37세의 베테랑 김상겸(하이원)은 4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을 만들어냈다.

메달 외의 성과도 있었다. 피겨 차준환(서울시청)이 한국 남자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라 메달권에 근접했다. 여자 피겨 이해인(고려대)은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올림픽에서 8위의 성적을 냈다. 갈라쇼에서 차준환은 국악풍의 곡으로, 이해인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음악과 저승사자 의상으로 한국의 멋을 알리기도 했다. 이밖에 여자 컬링 대표팀(경기도청)도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상위권 팀을 위협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얼음 위 누비는 저승사자 이해인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이해인이 넷플릭스 케이팝데몬헌터스 삽입곡 '유어 아이돌'(Your Idol)'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다만 한국은 당초 목표로 했던 종합 10위에는 못 미쳤다. 10위권 경쟁을 한 일본(금5·은7·동12)과는 메달 개수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금메달 3개로 10위를 한다는 목표 설정에 다소 착오가 있었고, 경쟁국들이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주요 종목에서도 경쟁이 점점 심화하는 가운데 과제도 확인했다.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금5·은1·동1)에게 최강의 자리를 내줬다. 남자부는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정재원 막판 스퍼트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 출전한 정재원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스피드 스케이팅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재원(강원도청)이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5위에 올랐을 뿐 이나현(한국체대)과 김민선(의정부시청) 등은 메달권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노르웨이가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최초로 두 도시가 분산 개최한 이번 대회는 빙질 문제와 악천후로 인해 경기 중 사고와 이변이 속출하기도 했다. 차기 대회는 2030년 프랑스 알프스에서 열린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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