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안전사고 후폭풍 속 ‘주택 승부수’…포스코이앤씨, 분양·수주로 돌파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23010006707

글자크기

닫기

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02. 23. 15:55

서울 등 수도권 3500가구 연초 집중 공급…실적 반등 '시동'
반포·신길서 잇단 수주 도전장…'더샵·오티에르 벨트' 확장 본격화
수주 불확실성 확대는 과제…"자금력·약속 이행에 역량 집중"
이미지
서울 서초구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조감도./포스코이앤씨
지난해 잇따른 안전사고 여파로 '적자 전환' 충격을 겪은 포스코이앤씨가 연초부터 주택사업을 전면에 내세워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돌파구는 분양과 도시정비사업 수주다. 주거 브랜드 '더샵'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수도권 핵심지 공급과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전에 속도를 내며 '턴어라운드 원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전국에서 총 2만3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약 15%에 해당하는 3534가구를 서울·인천 등 수도권 핵심 지역에 연초 집중 배치했다.

인천에서는 1156가구 규모의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상인천초 인근 재개발)이 이미 공급에 들어갔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 사업인 '더샵 신길센트럴시티'(2054가구)와 문래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단지 '더샵 프리엘라'(324가구)가 대기 중이다. 연초부터 수도권 핵심 단지를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영향력을 재확인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청약 성적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공급 단지 대부분이 모집 가구 수를 웃도는 청약을 기록했다. 경기 성남시 '더샵 분당티에르원', '더샵 분당센트로', 인천 '시티오씨엘 8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공급된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은 일반공급 337가구 모집에 1184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더샵 분당티에르원'(47가구)은 4721건, '더샵 분당센트로'(40가구)는 2052건의 청약을 받았다. 일반공급 1124가구 규모의 '시티오씨엘 8단지' 역시 1280건이 접수되며 흥행 흐름을 이어갔다. 안전사고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거 브랜드에 대한 시장 신뢰가 아직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수주전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며 강남권 핵심지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신반포21차 재건축을 통해 '오티에르 반포'를 선보인 데 이어 반포·잠원 일대에 브랜드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역세권 도시정비사업' 역시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두 차례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한 뒤 수의계약 전환을 앞두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처럼 주택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에는 실적 회복이라는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영업손실 45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6조9030억원으로 줄어, 2023년 10조1600억원, 2024년 9조4600억원 등 10조원 안팎을 유지하던 흐름에서 크게 후퇴했다. 잇따른 토목사업 사고로 일부 프로젝트 공정이 중단됐고, 복구 비용과 안전 강화 조치에 따른 추가 원가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포스코이앤씨는 주택 부문, 특히 정비시장 내 프로젝트 수행 신뢰도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정비사업에서의 합의 원칙과 투명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공사비와 같이 조합원 분담금과 직결되는 사안은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합리적 결론을 도출해왔으며, 조합과의 협의 부족을 이유로 유치권을 행사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강조한다. 훼손되지 않은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올해를 턴어라운드와 재성장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건설사들이 업역을 가리지 않고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의 '텃밭'으로 불리는 리모델링 시장에도 경쟁사들이 적극 가세하면서 수주전이 한층 치열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수주가 절실한 포스코이앤씨가 금융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기조로 조합의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의 이주비 제안이나 자금 조달 지원 능력이 수주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주택사업 환경은 공사비, 금융, 분담금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단순한 브랜드 경쟁을 넘어 자금력과 약속 이행 역량이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실거주 만족도와 자산가치 측면에서 검증된 더샵과 오티에르의 장기 가치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다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