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UAE 등 지지 확보… 라마단 만찬서 3시간 동안 중동 분쟁 견해 피력
전 주미 대사 "미국은 제3자 중재 수용 안 해"… 전문가들 "보여주기식 그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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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본 메웽캉 인도네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6일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란-미국-이스라엘 분쟁 중재 제안이 인도네시아의 '적극적 비동맹 정책'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메웽캉 대변인은 이 제안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모든 분쟁 당사국이 중재안을 승인할 경우에만 대통령의 테헤란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지면 관련 부처와 조율해 중재 계획을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으나, 현재까지 당사국들이 프라보워 대통령의 제안이 수용되었다는 보고는 없는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 내에서는 이번 중재안에 대한 이슬람권의 지지가 두터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누스론 와히드 농업공간계획부 장관은 지난 5일, 프라보워 대통령이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인도네시아의 이니셔티브에 대해 파키스탄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여러 중동 및 이슬람 국가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NU)의 고위 간부이기도 한 와히드 장관은 전쟁이 이란과 걸프 지역 등에서 장기화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 말레이시아·이란·파키스탄 등이 포함된 이슬람 주요 신흥 경제국 협의체인 신흥 8개국(D-8) 지도자들과 역내 평화 증진이라는 열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2차 D-8 정상회의는 오는 2026년 4월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이다. 프라보워 대통령 역시 최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라마단 만찬에서 3시간 이상 연설하며 중동 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강하게 피력했다.
다만 외교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대담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사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디노 파티 잘랄 전 인도네시아 외무부 부장관 겸 전 주미 대사는 미국은 분쟁에서 제3자의 중재에 좀처럼 동의하지 않는다며 프라보워의 제안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현지 전문가들 역시 이번 중재안이 다소 비현실적이며 보여주기식 행보에 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